헤븐 번즈 레드 "오로지 게이머 재미에 집중"

문원빈 기자 2022. 12. 9. 22: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도 차이 없고 과금 유도 거의 하지 않는 아주 독특한 수집형 RPG
- 야나기하라 요타 WFS 대표이사, 카키누마 요헤이 WFS 본부장, 시모다 쇼타 WFS 집행 임원

"일본 게임을 이미 즐긴 한국 팬들도 해당 계정을 한국어로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글 번역은 자체 로컬라이징으로 진행되며 유능한 파트너 업체가 검수 중이다. 아직 일본판에도 신규 캐릭터는 출시되지 않았다"

9일 WFS 게임즈의 '헤븐 번즈 레드' 한국판 제작 발표회에서 카키누마 요헤이 WFS 본부장이 전한 말은 꽤나 충격이었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게임들은 고질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바로 게임 플레이 진도 차이다. 로컬라이징 한계로 론칭 버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파이널판타지14,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한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헤븐 번즈 레드는 달랐다. 전세계 모든 게이머들이 같은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일본판 빌드 전체를 번역해 진도를 맞출 예정이다. 초반 구조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헤븐 번즈 레드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경쟁 요소가 없다. 혼자 편하게 스토리를 감상하는 방식이라 진도에 민감하지 않다.

게다가 신규 캐릭터를 일본판에서도 출시하지 않았다. 신규 캐릭터는 수집형 RPG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추가되면 게임 플레이 욕구가 솟아오르고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지만 단점도 있다. 보통 수집형 RPG에서 신규 캐릭터는 뽑기 형태로 나온다. 이용자들은 과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헤븐 번즈 레드 개발팀은 이를 우려했다.

시모다 쇼타 WFS 집행 임원은 "게이머가 느끼는 재미에 집중하고 싶다. 재미를 제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캐릭터 추가만이 답은 아니다. 현재 헤븐 번즈 레드에 존재하는 캐릭터는 48개다. 오픈부터 지금까지 추가하지 않았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앞으로도 캐릭터를 자주 추가하는 방침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판을 이미 즐기는 한국 이용자들 관련 대응도 철저했다. 보통 한국판이 별도로 출시되는 게임은 글로벌 서버에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헤븐 번즈 레드는 이미 일본판을 즐기는 상태라면 한국판이 출시될 때 언어 전환 기능을 사용해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 이는 똑같은 재미를 즐기는 데 굳이 새로운 서버에서 과금을 유도하지 않겠다는 개발팀의 의도가 담겨있다. 단 서버 이동은 불가능하다.

제작 발표회 관람석에 앉을 때만 해도 이 게임을 즐길 계획은 전혀 없었다. 일본 구글 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앱·게임에서 '2022 올해의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됐다고 들었지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 헤븐 번즈 레드 공식 트레일러

마음이 바뀌었다. 이 게임이 한국에 출시되면 꼭 즐겨볼 계획이다. 개발사의 마인드와 운영 방향으로 감명받은 게 정말 오랜만이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본부장이 매출 12%를 포기한다고 말했을 때도 이 정도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헤븐 번즈 레드가 전하고 싶은 키워드는 '눈부시게 애절한'이다. 야나기하라 요타 WFS 대표는 "이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개발 멤버, 구성원 모든 사람이 전력으로 임했다. 일본에서 이미 출시된 콘텐츠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닌 전세계 동시에 같은 감동을 주고 싶다. 한국 유저들에게도 하루 빨리 직접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기자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한편, 헤븐 번즈 레드는 WFS와 함께 에어, 클라나드, 엔젤 비츠 등 히트작을 탄생시킨 PC 게임 브랜드 Key의 시나리오 작가 마에다 준이 15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틱 RPG다. 올해 2월 일본 출시 직후 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 달성, 매출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안드로이드, iOS, 스팀 등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되며 9일 한국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 현장 Q&A 



Q. 한국에서 서비스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또한 한국 서비스는 언제부터 준비했는가?



A. 헤븐 번즈 레드는 '눈부시게 애절한'을 주제로 만든 게임이다. 이는 모든 인류의 공통 가치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WFS는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일본과 가까운 국가인 한국에서도 먼저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일본과 전혀 다르지 않은 버전과 운영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이고 싶었다. 헤븐 번즈 레드는 올해 2월 일본에서 출시했다. 일본 운영 안정화 이후 다른 국가 서비스에서도 요청이 많았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Q. 한정 뽑기가 없는 걸로 유명하다. 기간 한정 콘텐츠를 추구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에서도 동일한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사랑해주는 시스템을 고민해서 구현한 결정이다. WFS는 전세계에 게임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게 된 것이 각별한 경험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한다. 스토리가 훌륭하다. 글로벌 인기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다. 이 게임도 스토리에 공을 들였다. 그래서 한국에 선보이고 싶었다. 한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운영할 예정이다.



 



Q.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없는가?



여러 콘텐츠를 고민 중이지만 아직 계획엔 없다. 현재로는 기존 운영 방침을 지키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펼칠 것이다.



 



Q. 한국은 현지화와 번역을 중요하게 여긴다. 로컬라이징은 외주인지 내부 인력인지 궁금하다.



일단 사내 원어민 번역가가 자체 작업 중이다. 그리고 전문 파트너 업체가 검수하고 있다. 자신감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어 번역을 선보일 수 있도록 대응 중이다. 문제없이 제대로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일본 버전을 이미 즐기는 유저들은 언어만 바꿔도 되는가?



물론이다. 언어 전환 기능을 마련했다. 일본 서버에서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



 



Q. 지금껏 일본 게임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게임은 장기 서비스로 이어가지 못했다. WFS만의 전략이 있다면?



헤븐 번즈 레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이다. 정기적인 생방송을 진행하며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한국 유저들의 목소리도 들을 것이다.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듣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것이 직접 서비스를 결정한 이유다.



 



Q.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다. 과금 없이도 즐길 수 있는가? 



당연하다. 여러 이벤트로 재화를 얻을 수 있다. 메인 스토리를 과금 없이도 클리어하는 이용자가 많다



 



Q. 신규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스토리나 세계관 충돌이 우려된다. 어떤 점을 중점으로 신규 캐릭터를 만드는가?



현재 48개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는 론칭 버전과 동일하다.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캐릭터를 일부러 추가하는 방식의 운영은 선보이지 않는다고 개발 초기부터 결정했다. 물론 이 방침이 영원할 거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현재 방향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Q. 한국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있다면?



일본 서비스처럼 많은 상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많은 게이머에게 헤븐 번즈 레드를 소개하고 사랑받는 것이 우선이다. 많은 게이머가 이 게임을 즐기고 모르는 게이머들에게 서로 공유하길 바란다. 지속적으로 강조했듯 '눈부시게 애절한'이라는 WFS의 가치가 인류 공통 가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일본에서 상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론칭 이후 1년은 일본 유저들과 함께 걸어온 소중한 시간이다. 한국에서도 유저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 실행에 옮기는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즐거울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 거리를 걷다가 헤븐 번즈 레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아무리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게임이라도 무작정 한국에 출시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지 이용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일본 동시 빌드 진행을 개발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납득할 만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늘 중요시 여기겠다. 자신 있게 우리 게임을 자랑하고 싶다. 개발팀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분명 많은 게이머가 즐겨줄 거라 믿는다. 앞으로 많은 성원 바란다. 감사하다.



- 크리에이터 소개&게임 소개 파트 [헤븐 번즈 레드 제작 발표회 中]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