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민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장 “뇌경색·심부전 예측 ‘AI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의료기기산업은 연구·개발의 비중이 매우 높고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분류되며 국제적으로도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산업적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연구·개발만 진행하는 경우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56·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교수·사진)은 9일 “의료기기는 타 분야보다 연구·개발부터 사업화 성과가 나오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초기 진단이 중요한 뇌경색이나 심부전 등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여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이 현재 사업단의 지원 아래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단 이름에 들어간 전주기(全週期)는 ‘국가 연구·개발 지원정책이 단순한 과제 선정 및 과제 진행 관리에 그치지 않고 기술 개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에 개별 과제의 특성을 고려하여 대비하도록 전문적이고 총괄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사업단이 2020년 가을에 시작한 과제들은 이제 만 2년을 지나고 있다. 사업 개시 이래 국내외 품목허가 42건, 주요 국제학술지 논문 451건, 특허(출원 포함) 531건, 기술 이전 17건(약 10억원의 기술료)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 단장은 “사업단의 자체 전문성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인프라 간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이러한 문제점들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함으로써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임상 현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내역은 산업기반이 탄탄한 품목군은 명품화하고, 디지털헬스케어와 같은 미래산업군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과제를 지원하며, 복지 차원에서 고령자 및 장애인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사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개발된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지원, 그리고 이 모든 개발 사업들을 외부기관 네트워킹을 통해 임상 현장까지 이끌어주는 지원사업 등도 포함한다.
사업단에서는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과 접목된, 다양한 미래 융합기술 기반의 의료기기 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환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하고 표준화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치매 등 장애나 근감소증 등에 대해 재활치료·훈련기기가 초연결되어 환자의 병변 개선 및 진행 추이를 임상에서 확인하게 하는 프로그램 등도 개발한다. 김 단장은 “민간의 역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면서 “아직은 중소기업이 제조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도입하여 개개의 역량을 결집하는 환경을 시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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