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항바이러스 효과’…흔한 식물의 재발견
[KBS 대전] [앵커]
더덕이나 포도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인데요.
알고 보니 이 식물들에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바이러스 물질이 있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콤한 맛의 검붉은 오디를 맺는 뽕나무와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나무.
고려 쑥부쟁이라고도 불리는 벌개미취부터 생채나 구이로 먹는 더덕까지.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식물들에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잇따라 발견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벌개미취와 더덕에 함유된 특정 사포닌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 경로인 세포막 융합을 막아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감염 억제 효과를 2배 높인 인공화합물 합성에도 성공했습니다.
[김태영/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천연물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있는 사포닌을 추출하였고요. 이를 기반으로 해서 이것보다 두 배 활성이 높은 새로운 사포닌을 합성하는 데도 성공하였습니다."]
한의학연구원도 뽕나무 가지와 포도나무 줄기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식물들은 구하기도 쉽고 오랫동안 약재로 사용돼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장기/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러한 부산물을 활용해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물질 개발은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국은 2015년,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해 노벨상을 받은 뒤 정부가 자생식물 연구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잇따른 연구성과에 대한 연구원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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