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대종상',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종합]

우다빈 2022. 12.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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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최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영화 '헤어질 결심' 작품상·남우주연상·각본상…3관왕 쾌거 
박찬욱부터 안성기까지 영화인들의 염원 모였다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세계를 향한 종의 울림을 담은 '대종상영화제'가 무사히 58회를 맞이했다. 이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 도래하는 한국 영화계를 상징한다. 올해 "국민을 봅니다, 세계를 봅니다"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대종상영화제'는 국내 로컬영화제로 세계에 접근하는 중이다.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의 국내 영화 개봉작이 후보에 올랐다.

안성기가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최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날 대종상 영화제는 많은 굴곡을 딛고 정상화를 위한 날개를 폈다. 영화인들이 시상식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고 대종상은 위기 속에서 정상 개최됐다. 다만 새롭게 알린 출발 속에서 다소 잡음이 일었다. 수상 트로피가 준비되지 않아 진행자가 급하게 대리수상을 금지시키는 해프닝 등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급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실수 등이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심사의 투명성을 내세운 만큼 수상에 대한 자부심은 넘쳤다. 이순재는 시상에 올라 "수상자들은 자긍심을 가져라"고 말하면서 공정한 심사를 거듭 강조했다.

먼저 공로상의 영예는 안성기에게 돌아갔다. 다소 부은 듯한 얼굴로 영상으로 등장한 안성기는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다. 또 지금 탁월한 영화인들의 역량과 땀의 결과다. 영화와 영화인들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두 신인의 열정

'장르만 로맨스'의 무진성이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무진성은 "저는 배우로서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배우라는 꿈을 지켜내기 위해서 혼자 감당해야했던 힘든 시간이 많았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니 그 시간이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다. 늘 동경하던 류승룡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진성, 지켜봐 달라"면서 조은지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인여우상을 거머쥔 김혜윤은 "'불도저에 탄 소녀'를 만들어준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혜영을 만나서 배우, 또 사람으로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서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산'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변요한은 "의상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제작진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어 "배우들이 늘 대중을 만나고 소개되지만 그분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작품하면서 저는 아주 멋있는 전사들과 연기하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진심이 담긴 소감을 남겼다. 여우조연상은 '공조2'의 임윤아가 받았다.


시상자들의 말말말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후 남우주연상 시상에 나선 이병헌은 "'비상선언'으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저는 사실 영화를 찍고 홍보를 하고 개봉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지난 3년을 돌아봤다.

여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이순재는 "1965년부터 영화를 시작했는데 대종상 단상에 처음 섰다. 딱 한 번 유일하게 나만 갖고 있는 상이 있다. 대종상 특별남우주연상"이라고 말하면서 "금년 대종상이 새롭게 변화했다. 상다운 상, 사가 끼지 않는 상, 또 힘이 개입하지 않는 상, 공정한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평가한 상이 평가된다. 수상자들은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해 달라진 대종상의 분위기를 상기히켰다.


박해일→염정아, 연기 향한 사랑 가득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박해일은 "무려 58번째 대종상 영화제에서 오랜만에 상을 다시 받게 돼 영광이다. 박찬욱 감독님 정서경 작가님과 영화의 품위를 더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영화를 대할 때 호기심이 가장 큰 동력이다. 앞으로도 그 호기심을 잃지 않고 투박하게, 실패하더라도 계속 나아가겠다. 힘들게 지낸 영화인들 고생 많았다. 한국 관객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후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가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 그리고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염정아는 "너무 영광스럽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가 촬영하는 내내 너무나 큰 행복을 줬던 작품이다. 완벽한 제 남편, 류승룡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김태훈과 강나연이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감독상은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차지했다. 변성현은 "제 마음속의 남우주연상, 이선균 선배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기고 무대를 내려갔다. 시상식의 꽃인 작품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감독은 해외 촬영으로 인해 음성으로나마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연말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정상화된 후 첫 대종상이기에 영광스럽고 잊지 못한 소중한 기억이다. 누구보다도 박해일 탕웨일 두 배우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영광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빨리 귀국해서 다함께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영화 시상식이다.1962년 제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1,350여 편(명)의 후보작(자)가 수상했다.

다음은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감독상 : 변성현('킹메이커')

▲여우주연상 : 염정아('인생은 아름다워')

▲남우주연상 : 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조연상 :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남우조연상 :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신인여우상 :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남우상 : 무진성('장르만 로맨스')

▲신인감독상 : 박이웅('불도저에 탄 소녀')

▲공로상 : 안성기

▲각본상 : 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음악상 : 김준석('인생은 아름다워')

▲미술상 : 류성희·이하준('외계+인 1부')

▲촬영상 : 주성림('범죄도시2')

▲시각효과상 : 제갈승('외계+인 1부')

▲조명상 : 이성환('헌트')

▲의상상 : 권유진 임승희('한산: 용의 출현')

▲편집상 : 김선민('범죄도시2')

▲다큐멘터리상 : 이일하('모어')

▲시리즈영화 감독상 : 이주영('안나' 감독판)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 신수원('오마주')

▲뉴웨이브상 : 박세완 조윤서 옹성우 박재찬

▲피플스 어워드 : 오나라 박지환

▲시선상 : 신수원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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