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정권, 또 탈탈 털어보라”…민주당도 “카더라 기소”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이 기소되자 “검찰정권은 저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이 과제”라며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 실장 기소가 “야당 탄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이다. 10년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적 제거를 위한 ‘이재명 때리기’와 ‘야당 파괴를 위한 갈라치기’뿐이다. 국민과 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후 “법정에서 (정 실장의)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해들은 말만으로 죄를 만들어낸 ‘카더라 기소’는 기괴한 기소”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은 뒷전인 채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만 열을 올리는 정권의 작태에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검찰의 조작 수사에 맞서 진실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여사를 즉각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김 여사의 공소시효가 지난 7일 만료됐다는 일설이 있다. 그러나 공판 내용을 검토한 결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등과 공범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기소를 촉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공판에서 드러나고 있는 진실은 김 여사가 스스로 또는 주가 조작 선수들 요구에 따라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검찰은 김 여사를 철저히 조사한 후 기소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3일 구속 중 사의를 표명한 정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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