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도시락도 나눠서 먹어요"…먹방 대신 '소식' 뜨더니

안혜원 2022. 12. 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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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적게 먹는 이른바 '소식좌'가 주목받으면서 식음료품 업계가 식재료나 음식의 용량을 줄이거나 소분해 파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조각 과일을 비롯해 소식 또는 1인가구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러운 메뉴의 중량을 줄인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와인 반병은 주로 집에서 혼자 와인을 즐기는 혼술족과 소식좌들을 위해 가격과 음용량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데일리 와인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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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의 식사 즐기는 소식 문화 퍼져
식품 업계, 소용량·소포장 제품 줄줄이 출시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코미디언 안영미, 배우 안소희 등의 '소식 먹방'. /유튜브 캡처

음식을 적게 먹는 이른바 ‘소식좌’가 주목받으면서 식음료품 업계가 식재료나 음식의 용량을 줄이거나 소분해 파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조각 과일을 비롯해 소식 또는 1인가구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러운 메뉴의 중량을 줄인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소식좌란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그간 TV·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끈 ‘먹방’ 등 과식·대식가 문화와는 대비되는 소식(小食)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최근 소용량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농산물과 과일 중심으로 ‘낱개 판매’를 확대했다. 필요한 양만큼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하는 데 포인트를 맞췄다. 지난달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1인분 델리 품목은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16% 급증하기도 했다.

식품을 아예 조각으로 나눠 팔기도 한다. 편의점 조각과일 제품이 대표적 사례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껍질없는 간편한 조각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규격은 360g과 150g 두 가지다. 이마트24는 올해 초부터 고객들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여러 조각 과일들이 혼합된 소용량 상품을 본격 선보이고 있다.

중량을 줄인 제품도 나왔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쁘띠 컵밥 콘셉트의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2종을 출시했다. 중량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의 절반 이하다. 도시락 하나를 두세 끼로 나눠 먹는 소식좌 특성을 반영해 보관이 용이한 컵밥 용기를 별도 개발해 적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도 소용량으로 판다. CU는 최근 소주병에 담긴 와인인 ‘와인 반병 까쇼’(와인 반병)를 출시했다. 와인 반병은 주로 집에서 혼자 와인을 즐기는 혼술족과 소식좌들을 위해 가격과 음용량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데일리 와인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다. 와인 한 병의 평균 용량은 750㎖인데 반해 와인 반병은 절반 수준인 360㎖다.

최근 방송가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자신이 먹을 양만큼 먹거나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같은 소식 열풍이 불고 있다.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방송인 박소현, 배우 안소희 등이 대표적인 소식좌들이다.

방송에서 다뤄진 코드쿤스트는 바나나나 고구마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박소현은 바닐라 라떼 한 잔을 다 못 마시는가 하면 안소희는 달걀 흰자 반 개를 2분 동안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서도 ‘소식’ 키워드로 검색하면 ‘소식 먹방’, ‘소식좌 먹방’ 등이 연관 키워드로 뜬다. 코미디언 안영미가 올린 소식 먹방은 100만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시장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소용량·소포장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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