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재벌집' 신현빈 분량 늘어난다? 기대는 글쎄...오히려 후반부 재미 우려

정빛 2022. 12.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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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서민영을 연기하는 신현빈. 사진 제공=JT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순양가를 둘러싼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극 중 신현빈(서민영 역)도 순양가를 잡기 위해 나선다고 전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신현빈 활약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 모양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20% 가까운 기록을 쓰고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야말로 주말 안방을 장악, 시청자들은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날만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민영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다소 재미가 감소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우려를 낳고 있다. 후반부에 서민영의 분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선 진도준과 서민영의 러브라인 개연성이 부족해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서울대 법대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의 서사는 극에서 크지 않았다. 진도준이 법조 명문가 무남독녀로 자란 서민영의 콤플렉스를 자극하거나, 서민영이 호텔 아르바이트 중 만난 진도준에게 도청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외에는 굵직한 내용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서민영이 진도준에게 깊어진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이어 서민영은 진도준에게 점심 식사를 제안하는가 하면, 바람을 맞힌 진도준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진도준도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모현빈(박지현 분) 마음을 거절하고, 서민영을 찾아간다.

이것이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러브라인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이유다. 진도준이 회귀하기 전인 윤현우 시절, 순양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서민영과 만나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를 러브라인 서사의 시작으로 보기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러브라인 그려지는 과정이 불친절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샀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내용은 재벌 순양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가 순양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것이다. 이에 재벌 순양가에 대한 복수, 창립자와 막내손자의 팽팽한 대립, 돌이켜 보는 격변의 역사, 회귀에 숨겨진 미스터리 등이 '재벌집 막내아들' 재미 포인트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이 와중에 중간중간 들어간 러브라인은 도저히 공감이 안 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강제 주입하는 러브라인', '다 된 재벌집에 재 뿌리는 러브라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짜릿한 복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러브라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몰입을 헤친다는 지적이다. 도리어 모현빈과 진도준의 '케미'가 더 좋다며, 이뤄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사약길' 반응이 더 많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서민영을 연기하는 신현빈. 사진 제공=JTBC

여기에는 당초 캐릭터 설정과 서사가 문제인 탓도 있지만, 이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의 연기력에도 책임이 따른다. 실제로 진양철 역할의 이성민과 진화영 역할의 김신록 등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오히려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라도, 많은 시청자의 공감과 설득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신현빈이 연기하는 서민영은 정의롭다는 설정과 러브라인 여주인공이라는 베네핏을 받고도, 분량이 더 적은 조연들보다 매력이 덜하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탄탄한 캐릭터 관계성이 부족하지만, 이마저도 어설프지 않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다.

극 중 진화영도 조카인 진도준의 도움을 받아 남편을 시장으로 만들었지만, 장자승계 원칙이 깨지자 진도준 엄마를 괴롭혔고, 그러다 다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도준에게 돈을 빌린다. 진도준에 대한 진화영 입장이 오락가락하지만, 진화영을 연기한 김신록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르지 않는다.

모현빈을 연기하는 박지현 역시 마찬가지다. 모현빈은 진도준의 남다른 역량을 먼저 알아보고 진도준에게 마음이 쏠렸지만, 진도준의 단 한번 거절로 인해 바로 순항가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과 결혼한다. 모현빈이 왜 사랑 없는 결혼을 승낙했는지 설명이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서민영 역할의 신현빈은 비판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다수 시청자는 신현빈이 서민영을 연기할 때, 전작 캐릭터들과 비슷하게 연기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 '너를 닮은 사람' 구해원, '괴이' 이수진 등 신현빈이 최근 맡은 역할들이 다소 근심이 많고 답답한 분위기의 캐릭터인데, '재벌집 막내아들' 서민영 역시 활기가 없는 캐릭터다. 아무리 캐릭터 설정이 비슷하다 해도, 배우는 역할 마다 차별점을 두고 다른 인물로 보이게끔 해야 한다며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서민영을 연기하는 신현빈. 사진 제공=유본컴퍼니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제 반환점을 돌아서 본격적인 복수 2막으로 향하고 있다. 향후 펼쳐질 내용에서, 진도준과 서민영이 순양가를 잡는 동행을 한다고 전해진 바다. 서민영의 분량이 늘어난 만큼, 후반부 재미에 대한 걱정을 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앞서 일부 드라마들도 초반에는 흥미롭게 전개되다가 뒷심 부족으로 씁쓸하게 용두사미로 끝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지만, 반면 기대도 있다. 진도준과 서민영이 러브라인을 넘어서 순양가에 대한 복수로 새로운 관계를 그리는 까닭이다. 이제 여기에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와 서민영을 연기하는 신현빈의 역할이 크다. 그간 맥이 끊겼던 진도준과 서민영의 서사가 다시 흥미진진하게 전개돼, 러브라인을 외면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재벌집 막내아들'이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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