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특별상 '안나' 이주영 감독 "감독판 묵음 처리" 뼈있는 소감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최 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쿠팡플레이 '안나' 감독판의 이주영 감독은 특별상 격의 시리즈영화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리즈영화 감독상은 높은 작품성을 지닌 시리즈 영화에 주는 상으로 설명된다. 시리즈와 영화를 합친 '시리즈 영화'라는 해석이 모호하지만, OTT 시대에 발맞춘 대종상의 변화와 시도로 보인다.
첫 수상작이 된 '안나' 감독판은 쿠팡 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8부작 작품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안나' 본편 편집에 대한 감독과 스태프들의 반발로 추가 공개 된 작품이다.
이주영 감독은 "'안나' 감독판은 지난해 7개월 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촬영했었다. 스태프, 배우들의 실력과 의지로 그 어려운 스케줄을 해냈다. 제가 해프닝으로 인해 인터뷰를 한 번도 못해서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 자랑을 못했다. 시나리오보다 더 입체적인 연기를 해준 배수지 정은채 김준한 배우에게 감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완주해 주신 우리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 대표님이 저만큼 마음고생을 하며 후반 작업을 했었다"는 먹먹한 소감과 함께 "'안나' 감독판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끔 큰 도움 주신 제 법률대리인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회심의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또 "기분이 참 이상하다. 사실 저는 감독판은 '묵음 처리'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감독판이기에 다시는 또 수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며 "수 많은 창작자들이 의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이 상은 너무 감사한 상이다. 의미를 인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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