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반대…주주 희생”
“성과는 대주주 독식, 위기만 공유”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내고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4000억원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대주주를 위해 태광산업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전일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태광산업 지분율은 5.8%다.
태광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시가총액(9일 종가 기준)은 8139억원이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이 증자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사안은 흥국생명 주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흥국생명은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전량(100%) 보유 중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지분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흥국생명 대주주가 이호진 회장으로 태광산업 대주주와 일치할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이 회장을 위해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광산업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한 기업임에도 후진적 지배구조와 소극적인 주주 환원으로 크게 저평가 되고 있다”며 “태광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0.46%로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 20.68% 대비 극도로 낮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동안 주주서한과 경영진 면담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용방안과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 수립,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 계획 수립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금 활용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하지만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이런 답변과 완전히 배치되는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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