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곰팡이,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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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체로 반갑지 않다.
<마이코스피어(mycosphere)> 는 미생물학자인 박현숙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다양한 생물의 삶에 스며 있는 곰팡이의 모습과 역할, 개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마이코스피어(myc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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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지음
계단 / 288쪽│1만8000원
‘곰팡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체로 반갑지 않다. 오래된 빵이나 썩은 음식에서 피어나는 검은색의 포슬포슬한 실타래나 욕실 바닥의 실리콘을 덮고 있는 검정 얼룩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채운다. 그러나 곰팡이의 존재를 인간의 청결한 환경을 위해 빨리 치워버리고 싶은 세균 정도로 치부할 수는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르는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곰팡이의 세계여서다.
아이가 자궁 안의 양수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의 젖을 빨 때, 할아버지와 뽀뽀하고 연인을 만나 서로를 쓰다듬는 순간까지. 인간의 모든 행위에서 공유된 곰팡이는 배 속의 소장과 내장에 안착해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마이코스피어(mycosphere)>는 미생물학자인 박현숙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다양한 생물의 삶에 스며 있는 곰팡이의 모습과 역할, 개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곰팡이의 기원과 생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토대로 생물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곰팡이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려는 가치는 ‘공생’.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며 삶의 방식을 정한다. 이것이 모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다.” 너무나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곰팡이를 통해 ‘자연에서는 누구도 혼자 존재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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