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도 아닌데”…편의점 ‘오픈런’하는 사람들, 왜?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 10월 출시한 도넛 제품 2종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생크림도넛 슈크림’이 그 주인공인데 ‘오픈런’을 해야 겨우 살 수 있는 편의점 ‘희귀템’으로 자리매김한 것.
두 제품은 GS25과 매일유업과 손잡고 전무점 도넛 콘셉트로 기획한 제품이다.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전국 GS25 매장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최근 2년간 부동의 1위였던 ‘Kiri크림치즈모찌롤’이 자리를 내줘야 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구매 성공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입고와 동시에 완판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GS25는 제품이 인기인 만큼 당초 내년 3월로 예정했던 신상품 출시를 내달 중으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세븐일레븐에서도 오픈런이 벌어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된 이달 2~4일 샴페인 매출은 일주일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샴페인 물량을 3배 이상 늘렸음에도 행사 3일 만에 초도 물량의 절반 이상이 동났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또 연말 모임이나 행사를 위해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도 빗발쳤다. 유명 와인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샴페인 구매 인증글과 재고 현황 꿀팁 등을 적은 게시글이 500건 이상 게재됐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색 상품이나 시중보다 합리적인 가격대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이 ‘슬세권(슬리퍼를 신고도 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세권)’의 대표적인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편의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각 사가 상품·가격경쟁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오픈런도 빚어지는 것 같다”며 “먹거리부터 생활용품에 이르는 부분까지 소비자들의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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