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걸린 세기의 빅딜
정보기술(IT) 업계 '세기의 빅딜'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반독점 규제당국이 MS의 인수가 게임시장 내 경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위원 4명 중 3명의 찬성으로 MS가 게임 제조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막기 위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우리는 MS가 선도적인 독립 게임 스튜디오를 장악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의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FTC는 MS의 플랫폼 독점을 우려했다. 인수 시 자사 플랫폼에만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콘텐츠를 노출시켜 다른 게임 플랫폼의 접근을 막고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유명 인기 게임 시리즈를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용자 수는 전 세계에 걸쳐 3억7000만명에 달한다.
FTC 측은 "MS 인수는 경쟁사들의 게임 접근을 제한해 2000억달러 규모의 게임 시장 내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소송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거래는 경쟁을 확대하고 게임 이용자들과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우리의 인수 건을 법정에서 다룰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MS는 올해 초 IT업계 인수 금액으로는 사상 최고인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거액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체 콘솔 게임 기기이자 플랫폼인 '엑스박스'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사 메타버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MS는 당초 내년 6월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FTC의 소송으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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