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억8천만弗 가까스로 '흑자기조' 유지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흑자폭은 1년 전보다 70억달러 넘게 감소했고, 상품수지도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교역 상황은 여전히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15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다. 다만 8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71억3000만달러나 쪼그라들었다. 감소 규모로는 올해 8월(-104억9000만달러)과 9월(-89억2000만달러), 2011년 5월(-79억달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경상수지 흑자폭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8월 적자를 기록한 상품수지는 9월(4억9000만달러) 흑자로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이 52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 줄어들었다. 지난 9월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뒤 두 달 연속 쪼그라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16.4%)와 화학공업제품(-13.4%), 철강제품(-12.9%) 등 주력 수출품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15.7% 줄었고 일본(-13.1%)과 동남아시아(-11.7%) 수출도 줄었다.
반면 수입은 원자재 수입액 급등에 힘입어 8.5% 늘어난 5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이 각각 79.8%, 40.2%, 24.2% 늘었다. 자본재인 수송장비(23.0%)와 반도체(20.4%)가 크게 늘었고, 승용차(39.6%)와 곡물(19.9%) 등 소비재도 7.9% 증가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와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부진 등으로 수출은 줄었지만 에너지 등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모두가 늘어 수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도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5억9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운송수지는 흑자(13억8000만달러)를 유지했지만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는 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의 교역 성적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4억3000만달러 적은 수준이다. 4월과 8월엔 각각 8000만달러,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1년 전에 비해 10억3000만달러 늘어난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현지법인이 집행한 배당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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