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만 7개' 박현경 "팬 사랑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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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22)의 퍼터를 떠난 볼이 홀 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한국어 응원 소리가 들렸다.
교민들도 눈에 띄었지만 18홀을 모두 따라돌며 힘을 준 이들은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었다.
이날 4개의 파5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식지 않은 샷과 퍼트 감각을 과시한 박현경은 "2022시즌엔 우승만 없었을 뿐 나머지는 다 좋았다. 우승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새 시즌을 더 준비하고자 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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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팬 응원 속 '노보기 7언더' 맹타
정윤지와 공동선두···박민지 4언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1라운드가 열린 9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탬피니스 코스(파72).
박현경(22)의 퍼터를 떠난 볼이 홀 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한국어 응원 소리가 들렸다. 교민들도 눈에 띄었지만 18홀을 모두 따라돌며 힘을 준 이들은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었다. 박현경은 보답이라도 하듯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7언더파 65타로 정윤지(22)와 공동 선두에 나선 그는 “원정 오신 팬들께 감사할 따름이고 대단하신 것 같다”며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대회장을 찾아 오셨던 분들이 2022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했던 약속을 지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까지 오신 분들 덕분에 자부심을 가지고 힘을 낼 수 있었고, 보답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열성적인 팬들이 많은 선수 중 하나다. 2022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유일한 선수인 그는 “팬들 중에 주말에만 대회장을 찾을 수 있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컷을 꼭 통과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새 시즌 개막전 첫날 맹타를 휘두른 박현경은 2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가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만들었다. 2022시즌에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8차례 톱 10에 입상했던 그는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이후 1년 7개월 넘도록 우승컵을 만지지 못했다. 이날 4개의 파5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식지 않은 샷과 퍼트 감각을 과시한 박현경은 “2022시즌엔 우승만 없었을 뿐 나머지는 다 좋았다. 우승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새 시즌을 더 준비하고자 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지영과 베테랑 안선주가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2승을 거둔 이소미와 한국 여자오픈 챔피언 임희정 등 4명이 5언더파 공동 5위 그룹을 이뤘다. 2022시즌 상금왕 박민지는 최혜진과 나란히 4언더파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올해 최혜진과 경쟁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박민지, 최혜진과 동반하며 3언더파 공동 18위로 첫날을 마쳤다.
싱가포르=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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