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의 취향일지- 알렉스 카츠
김기정 전문기자(kijungkim@mk.co.kr) 2022. 12. 9. 17:42
어디서 본 여인인데.
카츠의 여인을 1년 만에 만났습니다. 2021년 9월 워싱턴DC에 있는 미술관 필립스 컬렉션에서 빨간 외투를 입은 단발머리 그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검은 외투를 입고 있네요.
서울 강남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Espace Louis Vuitton Seoul)에서 현대미술가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은 초상화와 풍경화로 나뉜다고 합니다. 인물화에는 소위 ‘카츠 스타일’의 여인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합니다. 아내, 지인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루이 비통 카츠 전시회는 ‘반향(Reflection)’이란 이름을 담았습니다. 호수, 개울에 반사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카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츠는 ‘찰라’의 빛을 잡아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순간의 인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저도 카츠 전시회의 감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도산공원 앞 애술린에 앉아 글을 씁니다.
카츠가 활동할 당시 추상표현주의가 화단의 주류였지만 카츠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앙리 마티스의 ‘레드 스튜디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마크 로스코의 느낌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향’에 나온 작품들과 잭슨 폴락의 작품들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현재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알렉스 카츠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카츠 전시회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 소장한 작품들입니다. 전시회는 내년 3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김기정 컨슈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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