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테이지 전시회 "게임, 예술이네요!"

문원빈 기자 2022. 12.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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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문화예술이라는 인식을 각인하기 위해 준비한 특별 전시회

"유명 아티스트가 그린 게임 일러스트는 예술품으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훌륭한 게임 일러스트를 감상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미술품은 풍경, 인물, 사물, 감정,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표현한다. 작가마다 개성을 담아낸 작품. 그게 곧 예술이 되고 갤러리에 전시된다. 

게임은 예술이 다루는 모든 영역을 내포하고 있다. 그 안에서 표현되는 모든 작업은 작가의 노력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예술로 인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으니까. 기자와 가까운 게이머, 아티스트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2022년이 되어서야 게임이 예술이라는 영역에 비로소 입장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많은 게임인의 노력으로 게임은 50년 만에 문화예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은 부정적이다. 10년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긴해도 게임하는 자녀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학부모가 절대다수다. 게임으로 자녀들의 장래를 같이 고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게임은 대한민국 수출 콘텐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기준 게임은 대중적인 캐릭터 산업(7억1581만 달러), 방송 산업(6억9279만 달러), 음악 산업(6억7963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높은 81억9356만달러를 기록할 정도다.

게임 관련 진로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개발자나 프로게이머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면 이제는 아트 디자이너, 사운드 디렉터, 기획, 홍보, 매니저, 커뮤니티 관리, CS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서 '넥스테이지: 넥슨 게임아트(이하 넥스테이지)'라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넥스테이지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넥슨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15개 프로젝트 내 115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G(GAME), A(ART), M(MEDIA), E(EXHIBITION) 존으로 구분된 4개의 방에서는 다양한 게임 속 캐릭터와 배경을 만날 수 있다.

넥슨은 전시회가 정식으로 열리기 전 미디어 프리뷰 시간을 가졌다. 입구에는 넥스테이지를 준비한 이유가 적혀있다. 미래를 연상케 하는 통로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게임 BGM이 귀를 반겼다. 블루 아카이브 OST는 언제 들어도 반갑다.

디지털 작품은 예술 분야에서도 이젠 자주 활용되어 눈에 익숙하다. 다만 일러스트와 사운드를 감각적으로 연동한 것은 이색적이었다. 캐릭터 포스터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섹션이다.

포스터 앞에 비춰지는 조명 아래에 관람객이 서면 센서가 자동으로 반응해 포스터 내 캐릭터 음성을 들려준다. 전시 기술력이 발전한 것에 감탄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과거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게임 전시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다.

게임 전시회는 전통 예술 전시회와 당연히 다르다. 예술 전시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지식은 게임 전시회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둘 다 가치가 있다. 특히 세대 간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한다. 

게임은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콘텐츠다. 넥스테이지는 게임을 모르는 세대와 게임을 잘 아는 세대 모두에게 게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러한 게임 전시회가 대중화 된다면 신세대들이 지루하게만 느끼는 전통 예술 전시회에도 쉽게 발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분명 넥스테이지는 익숙한 아티스트, BGM로 구성 자체는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식상한 그림들이 우아하게 보여졌다. 마치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치듯. 예술을 다루는 전문 공간에서 보는 느낌은 분명 색달랐다. 넥스테이지. 게임인으로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관은 입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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