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엎친데 총파업 덮쳐 … 물류산업 휘청

작년 매출 38% 급증했지만
올핸 수출 부진에 타격클듯

코로나19 충격 이후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이 회복되며 운수업 매출이 1년 새 2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해상을 비롯한 화물운송업 매출은 35% 뛰어올랐다. 하지만 모처럼 맞이한 운수업 호황이 올해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총파업(집단운송거부) 충격으로 고꾸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운수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193조3000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6%(41조8000억원) 늘었다. 1981년(32.8%) 이후 40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교역이 늘며 물동량이 많아진 데다 택배 등 생활 물류 수요도 겹치며 매출액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수출입 건수는 5400만건으로 1년 새 25.9% 증가했다. 경영 활동이 활발해지며 지난해 운수업체는 4.2% 늘어난 57만5000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2019년 56만3000곳)을 회복했다.

물류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 물류산업 매출액은 154조8000억원으로 1년 새 38.0%(42조6000억원) 뛰어올랐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세계 경기가 둔화하며 수출이 급감하는 데 따른 염려가 크다"며 "이런 가운데 파업 충격이 가중돼 물류시장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