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적분할...지주사·열연·냉연 3개 회사로 나뉜다

김도현 기자 입력 2022. 12. 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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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인천공장의 핵심 설비 '에코아크' 전기로는 연간 120만톤 생산능력을 갖췄다. 폐가스 재활용 기술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기존 전기로보다 30% 줄였다. 이 곳에서 생산된 쇳물은 건설자재 철근으로 제조된다./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와 철강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분리된 철강사업은 냉·열연을 전문화한 신설법인으로 분리한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ESG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단 구상이다.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적분할은 주주의 지분율이 그대로 승계되는 법인분할 방식이다. 분할을 위한 임시주총은 내년 5월 17일 열린다. 해당 안건이 가결될 경우 6월 1일이 분할 기일이 된다.

동국제강의 존속법인은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다. 분리된 철강사업은 열연과 냉연으로 재차 구분된다. 열연사업은 신설 '동국제강(가칭)'이, 냉연사업은 '동국씨엠(가칭)'이 각각 맡는 구조다. 분할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 등이다.

이사회 결의일 기준 존속회사 동국홀딩스는 자산규모 5997억원, 부채비율 18.8%의 회사가 된다. 신설 동국제강은 자산 3조4968억원, 부채비율 119.0%다. 동국씨엠은 1조7677억원, 부채비율 83.7%의 자산 규모로 분할된다.

존속 법인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및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전략·재무·인사 등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 향상을 추구한다.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경영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 그룹 전체의 ESG경영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현재 동국제강의 인천·포항·당진·신평 공장 등이 해당된다. 특히 고로 제철 사업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한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의 빌딩솔루션센터 등이 해당된다. 세계 최고 경쟁력의 컬러강판 사업의 전문화를 추구한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세계 최고 경쟁력의 컬러강판 기업을 지향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로 컨트롤타워와 철강 사업의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적 분할 결정은 동국제강이 지난 8년간의 사업구조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2015년 열연 사업을 영위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영위하던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야 했다. 동국제강은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약정체결 2년만인 2016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다.

동국제강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사업구조개편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구했고, 올해는 중국 법인(DKSC) 지분 정리와 브라질 CSP 지분 매각 결정 등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협을 최소화했다. 사업구조재편은 경영 성과와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별도 기준 2022년 3분기 말 동국제강 부채비율은 90.3%로 두자릿수대에 진입했다. 2016년 투기등급 수준(BB)까지 하락했던 대외신임도도 지난달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BBB+(안정적)를 받아 안정화됐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기업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만큼 재무구조개선약정 이전의 열연과 냉연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각 사업의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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