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野 '수정 예산안 예고'에 "일할 수 있게 돕는 게 국회 역할"(종합)

"그게 옳은 방법인지 민주당이 잘 판단해야"
"野 일방적으로 끌고 가면 국회 어떻게 될지 상상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최동현 신윤하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9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마련한 수정 예산안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그게 옳은 방법인지는 민주당이 잘 판단하셔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 "지금 마지막에 좀 막혀있는 것 같던데 시간을 갖고 논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예산안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법인세 등 일부 예산 부수 법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종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야당만의 '단독 수정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수석은 내년도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제 느낌도 그렇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 말씀은 없었냐'는 질문엔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실까"라며 "여야 원내대표들이 계속 협상 중이고 조정하기 위해 서로 아이디어를 모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의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제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국회가 마지막에 양당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여야 협상 대상이) 예산안 하나만 있겠나. 부수 법안도 있을 수 있고, 쟁점 법안도 있을 수 있으니 국정 운영에 여러 이견이 있는 부분을 이번 기회에 녹여서 잘 만들어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이날 여당 지도부를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의 예산안 단독 수정안 제출 가능성에 대해선 "그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렇게 됐을 때 국회가 어떻게 될지 상상되지 않느냐"며 "어떤 일이든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여야가 예산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에 포퓰리즘에 가까웠던 예산들, 정부가 빚을 끌어안고 가면서 만들었던 예산안으로 인해 긴축재정 만들어 국민 살림살이를 바르게 만들려는 행정부의 의지가 끊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왜 정권을 바꿨고 왜 선거를 치렀나. 국민이 원하는 걸 하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국회의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가 생각하는 게 다르더라도 조정하면서 해야지 국회가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