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성공의 어머니

고보현 기자(hyunkob@mk.co.kr) 2022. 12.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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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빠른 '그만두기'
효과적인 재기의 지름길

애니 듀크 지음, 고현석 옮김

세종서적 펴냄, 2만1000원

"눈 꼭 감고 무조건 버텨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곤 한다. "끈기 있게 버티는 자가 결국 성공한다"는 추임새는 종종 설득력을 더한다.

올해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큇'은 그러나 성공이 '포기'를 잘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단언한다. "성공은 가치가 없는 어려운 일을 계속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끈기를 가지고 계속해야 할지,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알고 또 결정하는 능력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쟁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은 자주 포기하고 또 많이 그만둔 사람이다. 눈앞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할 줄 알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는 가치가 없는 일을 빠르게 그만둘 줄 알아야 한다. 시간과 돈은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인 만큼 더욱 가치 있는 일에 쓰여야 한다. 중요도가 높은 일을 구별해내고 그것에만 끈기와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기'와 같은 단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독자라면 책의 본문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부에서는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선수 생활을 조명하고 제때 그만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 돌아본다. 주치의와 관계자들은 훨씬 오래전부터 알리에게 은퇴를 권했지만, 그는 아직 포기하기엔 때가 이르다고 판단해 건강을 잃은 사례다. 2부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지 말지 고민이 생겼을 때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다양한 착각에 대해 담았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엑스 연구소가 활용하는 '원숭이와 받침대 멘탈 모델' 등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전략이 소개된다.

3부에서는 효과적인 그만두기를 방해하는 요인을 극복하는 대책과 스킬을 다룬다. 자신이 몰두하는 일을 갑자기 끊어내기 힘든 것은 우리가 그 일을 하기로 한 결정을 '소유'해버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발적으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방법을 일러준다.

'넛지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이 책을 두고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겼다. "거의 모든 경영대학원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이 있지만 적절한 때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은 없다. 지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당장 이 책을 읽기 시작하라."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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