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드] 동네 주민들과 만든 영화, 극장 개봉할 수 있을까요?

이민아 2022. 12.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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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주특기를 무기 삼아 상영회를 열어 주민들과 영화를 보고 떠들기를 수차례.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전국의 극장에 걸린다면 조치원, 시네마다방을 모두 알릴 수 있고 또 지역 주민들은 영화 촬영을 통해 독립예술영화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분들이 관객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만들면 개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개봉도 영화 찍는 만큼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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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매개로 타인과의 느슨한 관계 안에 소통하며 사람과 지역, 문화를 잇는 일을 추구합니다”

영화 관람 후 영화에 대해 씹고 뜯고 맛보길 원하는 가장 보통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모인 <시네마다방>.

그들의 주특기를 무기 삼아 상영회를 열어 주민들과 영화를 보고 떠들기를 수차례.

‘커다란 스크린에 우리의 영화를 틀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가닿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도전이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네마 다방의 시혜지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세종시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시네마다방 시혜지 대표

Q.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요?

제작팀, 소품팀, 음악팀, 촬영팀, 배우팀으로 구성된 17명의 지역영화제작단 ‘왕성단’을 모집해서 영화 촬영을 하였습니다.

‘왕성단’이라는 이름은 2000년대 초반까지 조치원 지역에서 운영되던 지역 극장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촬영현장에서, 지역영화제작단 왕성단. 시네마다방 제공

왕성단 분들 외에 총 100여 명의 주민 도움으로 조치원 올 로케이션 장편 극영화를 완성했어요.

지역에서 단편영화나 다큐멘터리 영화는 주민들끼리 만드는 경우들이 있지만, 장편 극영화를 만든 경우는 저희가 처음인 것 같아요.

지역 주민들이 만든 장편 극영화 빚가리의 한 장면

Q. 어떤 영화인지 소개를 간략히 해주신다면?

영화 제목은 충청도 방언으로 ‘빚을 갚다’는 뜻의 <빚가리>입니다.

위기의 소상공인 대복과 원창, 두 남자가 빚을 내고 빚을 갚아 가며 본인들의 사업체를 운영해가는 이야기예요.

그 중 대복의 아들이 취직대신 돌뼈나무라는 단체에 들어가 아버지의 속을 터지게 하는데, 조치원 지역에 고고학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PAL문화유산센터’가 돌뼈나무 단체를 소재로 만드는데 영감을 주었어요.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고학 관련 단체가 영화의 소재가 됐다.

Q. 조치원 올 로케이션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조치원을 배경으로 고집한 이유가 있나요?

장기적으로, 범위를 넓히며 지역을 외부에 알릴 지역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전국의 극장에 걸린다면 조치원, 시네마다방을 모두 알릴 수 있고 또 지역 주민들은 영화 촬영을 통해 독립예술영화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분들이 관객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 조치원 이곳저곳을 담았는데, 영화를 개봉하고 나면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관광상품도 개발해 보려고 합니다.

Q. 최근 내부 시사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드시는지. 참여한 분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참여자분들의 소감도 들었는데 배우로 참여했던 주민분이 눈물을 흘리셨어요.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다고.

시네마다방의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꿈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한 것 같아서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가 저분의 눈물만큼 무언가를 했을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참고로 저도 주인공 누나 역할로 등장하는데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올 때 너무 민망하더라고요. 연기도 못하고... 제가 나오는 부분만 빼면 너무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Q. 제작이 완료되면 대중에 공개가 되는 건가요. 이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영화를 만들면 개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개봉도 영화 찍는 만큼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2023년에는 영화 <빚가리>를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고,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는 자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빚가리> 촬영지들을 중심으로 조치원 영화제를 기획하려고 해요.

시네마다방이 진행한 논산한옥마을영화제 모습, 이들은 영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저희가 올해 후반기에 논산한옥마을에서 영화제를 진행했는데요.

이런 소규모 영화제의 매력은 멀티플렉스와는 사뭇 다른 규모와 분위기 속에서 조금 더 가까이 타인 혹은 세상과 영화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싶어요.

영화제를 통해 지역 내외 사람들에게 <빚가리>, 조치원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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