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만찬에 장관 빠져, 퍼포먼스 불과" 與 "선수들 빛나는 자리"

野 "장관·축구협회 빠졌다" 지적…행사 예산 출처 두고도 공세
與 "선수·협회 지원 인력 초청" 반박…박 장관 "장관이 거기 왜 가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기자 = 여야는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축구대표님 만찬을 두고 충돌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만찬 초청 명단은 누가 정했느냐"며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만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문제 삼았다.

박 장관은 이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와 대한축구협회장은 빠졌다. 용산 행사가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들이 빛나도록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에 "그게 바른 생각이라고, 맞다고 생각하느냐"며 "축구협회장은 선수 단장인데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월드컵, 올림픽 국가대표단 초청 만찬에는 주무부처 장관, 선수단장을 포함해 성과를 만들기 위해 고생했던 주요 기자들도 모두 초대해왔다"며 "어제 초대 만찬은 퍼포먼스로밖에 안 보인다. 문체부 장관께서도 유념해주셔야 한다. 초대받지 않은 것을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임 의원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패러다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선수들한테 가야 한다. 장관이 거기 왜 참석하느냐.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선수만 가면 모든 게 다 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박 장관이 참석하지 않을 것을 두고 "장관이 초대를 못 받았는데 왜 문체부에서 예산을 집행하느냐"고 만찬에 소요된 예산 문제도 지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만찬의 식비는 대통령실이, 그 외 행사에 필요한 부분은 문체부에서 담당했으며 관련 내용을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질의를 마친 후 여야 의원들은 신경전을 시작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전체회의는 법률안 처리를 위한 자리 아닌가. 질의하기로 여야 간 합의가 됐느냐"고 비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선수들, 축구협회 지원 인력을 다 초청했다"며 "16강 진출을 위해 가장 고생한 축구대표 선수들과 실무 지원 인력들이 가장 빛나야 한다는 측면에서 초청 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어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원 포인트로 질문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며 "대회가 있을 때는 선수단, 감독뿐만 아니라 행정에 참여하는 분들, 주무부처 장관이나 임원들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유별나게 장관과 축구협회장이 빠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임 의원을 옹호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 역시 "상임위 소관에 대해 소속 위원들이 자유롭게 질의할 수 있다"며 여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