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주는 인권상 거부”…취소된 세계인권선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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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가장 평범하고 가장 보편적 가치여야 합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제일 인권유린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는 상을 이 자리에서 시상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재 한국사회 인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2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세계인권선언 낭독 취소를 선언하며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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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유린하는 사람이 인권상 주는 아이러니”
“인권은 가장 평범하고 가장 보편적 가치여야 합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제일 인권유린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는 상을 이 자리에서 시상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재 한국사회 인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2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세계인권선언 낭독 취소를 선언하며 이처럼 말했다. 유 부지회장은 이날 세계인권선언 제23조 노동권을 낭독하기로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인권상이 주어지는 것에 반발해 낭독을 취소하고 자리를 떠났다.
유 부지회장은 지난여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독(배를 만드는 작업장) 안 1㎥ ‘철제 감옥’에 들어가 하청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다. 유 부지회장은 낭독 대신 “개인적 권리를 넘어 사회적 권리 속에서 보호돼야 할 인권이 이렇게 희화화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자신의 입장문을 읽어나갔다.
그는 이날 기념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을 가리키며 “인권은 20층 높이의 빌딩 위에 자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답게 살아보자라고 외쳤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 졸린 눈을 비비며 모두가 잠든 밤을 달리는 화물 노동자들, 오늘도 지하에서 햇빛 한 번 받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들, 병들고 아프지만 제대로 치료받지도, 보호받지도 못하는 사람들 속에, 그리고 거리에서 인권을 지키려고 곡기를 끊고 싸우는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74년 동안 인권이 보편적 가치를 가진 권리가 되게 하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도 인간으로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과 오늘을 기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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