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명의 원류…안탈리아에 빠져 5일간 머물다

정갑수 2022. 12. 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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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차박 세계일주] 열한 번째 이야기
안탈리아 라라 해변의 날씨가 너무 좋아 5일 동안 차박했다.

카파도키아에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온다. 콘야Konya 평야와 토로스Toros 산맥을 넘어 550km의 거리를 달리면 안탈리아가 나온다. 콘야 평야는 남한 면적의 반 정도인 크기로 중간 중간에 카라반 사라이Karavan Saray가 있다. 카라반이란 실크로드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교역을 하던 상인들을 말하여, 카라반 사라이는 장거리 이동에 지친 상인들을 위한 숙소다. 단순히 카라반들이 쉬어가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 만나 문물을 교환하거나 생필품을 사고팔던 교역소기도 했다. 말하자면 카라반 사라이는 사막이나 초원에서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실크로드는 총 길이 12,000km로 낙타가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거리인 30km 마다 카라반 사라이가 세워졌는데, 도적떼에 털리지 않도록 성처럼 지었다.

토로스 산맥은 지중해 연안과 평행을 이루며 동쪽의 유프라테스 강 상류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뻗은 산맥이다. 산맥 너머의 안탈리아와 10도 이상 온도 차이가 난다고 하며, 지그재그로 능선을 넘다 보면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삼나무인 백향목들이 자라고 있다.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2시간 떨어진 알라니아에는 해변가가 길게 늘어져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중해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경계를 긋는 바다로 유럽인들에게는 '지구의 중심을 뜻하는 바다'였다. 옛날부터 지중해는 중요한 해상 교역로 역할을 해왔다. 튀르키예와 그리스 사이는 에게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는 이오니아해라고 부른다. 튀르키예 최대의 항구인 메르신에서 안탈리아까지 해안가 도로에는 야자수들이 자라면서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경치는 좋지만 해안가 도로는 꼬불꼬불해서 운전하기에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안탈리아Antalya는 튀르키예 최대의 휴양도시로 맑고 깨끗한 지중해와 고대 로마 유적들이 많다. 안탈리아 시내의 해변으로 콘얄티 해변Konyaalti Plajlari과 라라 해변Lara Plajlari을 꼽을 수 있다. 콘얄티 해변은 몽돌 해변이고 대중적이라고 한다면, 라라 해변은 모래로 되어 있고 귀족적인 해변으로 고급 호텔이 많다.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알라니아Alanya의 클레오파트라 해변과 담라타쉬 해변은 11월 말인데도 날씨가 온화해서 아직도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담라타쉬 해변에서 알라니아 성으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이 한 편의 그림 같다. 이곳은 유럽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안탈리아는 겨울철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수영을 할수있다
안탈리아는 겨울철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수영을 할수있다

안탈리아의 구시가지 골목길은 대리석 바닥과 고풍스런 건축물에 곳곳에 유적들이 남아 있다. 골목길을 요리조리 따라가면 마리나 항구와 이블리미나레Yivliminare 모스크가 나온다. 해안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토로스 산맥과 발아래 고즈넉하게 자리한 항구의 모습이 멋지다. 거기서 다시 구시가지를 돌아 나오면 하드리아누스Hadrianus의 문이 나온다. 로마 오현제 중 세 번째 황제인 하드리아누스가 130년에 안탈리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문이라고 한다. 약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치곤 보존 상태가 좋고 아름다운 문이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방문을 기념해 세운 문

튀르키예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은 구석기 시대부터 비잔틴 제국 시대까지 다양한 유물들이 시대 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과 석관에 새겨진 조각상들을 보면 그 규모뿐만 아니라 화려함과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고대 그리스 문명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튀르키예 지중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스펜도스, 페르게, 미라, 페티예, 보드룸, 밀레투스, 셀추크, 베르가마, 트로이 등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도시들은 대부분 튀르키예에 있다. 그리스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기원전 624~545)는 튀르키예의 밀레투스 출신이었다. 탈레스는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은 첫 번째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답이 맞는지는 과학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해 어떤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느냐 하는 점에 있다. 탈레스 이전에는 자연 현상의 원인을 신이나 초자연적인 것에서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탈레스는 그 원인을 자연 안에서 찾으려고 했으며,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첫 번째 사람이 되었으며, 우리는 이를 철학자라고 부른다.

아스펜도스의 극장은 15000명을 수용할 수있다

올림포스 산은 총 8개가 있다

아스펜도스Aspendos는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로서 1만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극장으로 2세기에 지어진 가장 큰 극장 중 하나다. 매년 7~9월 경 높이 100m의 원형극장에서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페르게Perge는 서기 46년 성 바오로가 첫 설교를 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이 곳에서는 고대 도시의 모든 유적들인 묘지, 극장, 성벽, 경기장, 체육관, 목욕탕, 아고라와 몇 km의 기둥이 늘어선 거리를 볼 수 있다. 특히 터키에 남은 경기장 유적 중 이곳의 경기장이 가장 잘 보존된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은 계단의 형태가 남아 있는 곳과 무너진 곳이 동시에 있어서 기나긴 시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올림포스 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정상에선 안개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탈리아 서쪽으로 한 시간을 가면 올림포스 산(2,365m)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올림포스 산은 그리스에 4개, 튀르키예에 3개, 키프로스에 1개가 있다고 한다. 그중 리키안 올림포스라고도 불리는 안탈리아의 타탈리 산(Tathali, 2,365m)은 그리스에 있는 올림포스 산과 더불어 신들의 고향이다. 길이가 4.3km인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까지 바로 갈 수 있는데, 정상은 11월부터 6월까지 눈에 뒤덮여 있을 만큼 추운 곳이다. 산은 신들의 고향답게 구름으로 가려 있었고 정상부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바람이 매서웠다. 중간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탑을 지날 때면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질 때처럼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다. 올라갈수록 가스가 자욱해지면서 궁금증과 공포감이 공존한다.

이 산에는 '키메라'라고 하는 바위틈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심지어 바람이 불거나 비가와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키메라는 머리가 셋이 있는 괴물로 입으로는 불을 내뿜는데, 명마 페가수스를 탄 영웅 벨레로폰에 의해 죽었다고 전해진다. 생물학적으로는 한 개체 내에서 서로 다른 유전적 성질을 가지는 현상을 말한다. 제우스신과 헤라 신의 아들인 헤파이토스는 태어나자마자 불꽃을 휘날리며 빛을 내뿜어서 그의 어머니 헤라가 올림포스 산으로 추방했다. 헤파이토스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결혼하여 이곳 올림포스 산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산 정상에 헤파이토스와 아프로디테의 조각상이 있다.

중동의 자연 환경은 가혹하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엔 먹는 문제가 최대 관심사였을 테다. 이슬람에서는 인간과 가축의 공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활에서 먹는 것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었다. '할랄halal'의 정확한 개념을 모르더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 이 단어를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허용된 것'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할랄이라 하면 돼지고기를 못 먹는 이슬람 음식문화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사실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교뿐만 아니라 유대교에서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발굽이 갈라져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먹을 수 있다'는 규정은 유대교에 한정된다. 소나 양, 닭은 반추동물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다. 돼지는 발굽이 갈라져 있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다. 이슬람교의 쿠란에 따르면 육류 중에도 죽은 동물과 돼지고기, 파충류 등을 금하고 있다.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돼지는 유목 민족의 특성상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동물이었다. 이동성이 양과 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사람과 똑같이 물과 곡식을 필요로 하고 여름철에 쉽게 상한다. 또한 고기, 젖, 가죽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양에 비해 가죽도 별 쓸모가 없는 동물이었다. 아마도 유목 민족에서 비롯된 이슬람 종교에서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그럼 돼지고기 말고 소고기나 닭고기는 할랄 대상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축을 죽일 때 알라의 기도문을 외면서 단칼에 동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을 해야 한다는 이슬람법에 따르면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할랄에 반대되는 개념은 더럽고 허용되지 않는 것을 뜻하는 '하람Haram'이다. 돼지고기 같은 음식은 대표적인 하람으로 무슬림들에게 구더기 같은 불결함으로 인식된다. 무슬림들이 이처럼 하람에 민감하다 보니 할랄은 단순히 식품의 종류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 즉 식품의 가공, 포장, 보관, 운송 등 모든 유통 과정에서 하람과 철저하게 분리, 취급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의약품 같이 몸에 바르고 섭취하는 모든 것에 할랄이 적용된다.

하지만 할랄 인증이 있는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명백한 하람만 아니라면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금지된 음식이라도 기아 상태나 생명이 위험할 때 또는 무의식중에 먹은 음식 등은 허용한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즉 하람이더라도 모르고 섭취한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되네르 케밥

케밥의 종류가 수백가지?

독일의 어떤 철학자는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지만 새로운 음식과 맛있는 음식을 만날 때 입에 침이 고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20억 명이 무슬림이라고 한다. 그 중 튀르키예는 과거 오스만 제국이었으며 서아시아와 유럽 남부에 걸쳐있는 나라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경계로 서쪽 3%는 유럽, 동쪽 97%는 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8배 정도이고, 인구는 약 8,500만 명이다. 튀르키예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미식 국가로 알려져 있다.

쉬쉬 케밥
고등어 케밥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튀르키예 하면 케밥이라고 할 만큼 케밥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케밥의 뜻은 '구이'라는 말로 지역에 따라 수백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바베큐는 수평으로 고기를 꽂아 돌리는데, 케밥은 양이나 닭 등을 수직으로 꽂아 회전시키며 한쪽에서 불을 가하면서 익히는 방법이다. 수직으로 꽂혀 있는 고기의 기름은 아래로 떨어지며 가장 외부부터 익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불꽃을 조절하며, 칼로 고기를 자른 다음 빵, 채소 등을 넣어준다. 이 같은 것을 되네르 케밥Doner Kebab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조그만 꼬치에 고기를 구워주는 것을 쉬쉬 케밥Sis Kabab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떡갈비처럼 잘 다진 고기로 갖은 양념을 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구어낸 쾨프테 케밥Kofte Kabab이 있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둥글고 납작하게 만들어 구은 것으로 우리나라 빈대떡처럼 만든 피데Pide가 있다. 이탈리아의 피자와 비슷하지만 안에 아무런 내용물이 없어서 고기 같은 것을 싸서 먹는다.

옛날 오스만 제국 시절의 궁중 비화로 매일 술탄(황제)의 식탁에는 같은 음식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엄격한 내규가 있었다. 주방장과 요리사들이 목숨을 내걸고 음식의 개발과 조리에 전심전력을 다했음은 자명하다.

튀르키예 홍차

커피와 홍차는 튀르키예인들에게 동반자와 같다. 식사 때뿐만 아니라 수시로 마신다. 우리나라 같으면 저녁에 남자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겠지만, 튀르키예 남자들은 찻집에서 '짜이'라고 하는 홍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손잡이가 없는 아름다운 유리잔에 담는 것이 원칙이다.

튀르키예 커피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만드는 과정부터 독특하다. 황동 주전자에 커피 가루를 넣고 숯불에 올려 끓인다. 어느 정도 끓여지면 커피 가루를 가라앉히기 위해 몇 분 정도 그대로 놔둔다. 커피 가루가 그대로 담겨 있어 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커피를 다 마실 때쯤에는 커피 가루가 입술에 묻어 나온다.

양고기로 만든 램찹

튀르키예 음식의 기본은 고기와 젖이다. 양젖은 그대로 마시거나 발효시켜 요구르트로 만든다. 요구르트의 어원이 튀르키예에서 왔을 정도로 고기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요구르트에 물과 소금을 섞어 만든 아이란Airan은 요구르트와 우유의 중간쯤으로 약간 시큼한 맛이 난다. 로쿰Locum은 옥수수 전분과 설탕을 주재료로 과일즙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젤리로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세계 음식재료 1001'에 꼽힐 정도로 특유의 달콤함과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안탈리아의 날씨가 너무 좋아 라라 해변에서 5일 동안 차박했다. 그런데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매일 수백km를 달렸던 게 문제인지 주행 충전기의 퓨즈가 나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면서 차박할 때 보온은 필수적이다. 전기담요나 인덕터, 보온 밥솥, 전등 없이 겨울을 날 수는 없다. 물론 차 위에 태양광을 설치했지만 그건 보조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다행히 안탈리아는 휴양 도시답게 캠핑카 수리 전문점이 여러 개 있었다. 퓨즈를 바꿔 무사히 문제를 해결했다. 그날 차박을 하면서 바라보는 전구의 불빛이 유난히 따뜻하고 포근해 보였다.

정갑수

연세대산악회 OB. 악우회. 핵물리학 박사. 을지대 방사선과 교수 역임. 저서 <물리법칙으로 이루어진 세상>, <브레인 사이언스>,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세상을 움직이는 물리>, <방사능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암벽등반의 세계>, <암벽등반과 스포츠클라이밍>, <겨울산행과 빙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의 거의 모든 것> 등. 히말라야 동계 에베레스트, 탈레이사가르, 트랑고타워 등반.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60m), 북미 최고봉 데날리(6,194m),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4,897m) 등정. 대한민국 체육훈장 대한체육회 연구상 수상.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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