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실손보험료 또 인상

강유현 입력 2022. 12. 9. 13:35 수정 2022. 12. 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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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내년 실손보험료가 10%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그 이유가 뭐고, 보험료 한 푼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경제산업부 강유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강 기자, 내년 실손보험료가 또 오른다고요?

네. 통상 12월 하순에 다음해 보험료 인상률이 결정되는데요,

올해 보험료가 14.2% 올랐습니다.

그런데 보험업계는 내년에도 10% 이상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실손보험.

가입자가 4000만 명에 달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도 불리는데요.

지난해 2조 8000억 원 적자가 났습니다.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Q. 실손보험 적자는 왜 이렇게 많이 나는 건가요?

적자라는 건 결국 회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겁니다.

손해율로 따지면 올해 120% 중후반대로 전망됩니다.

지난해만 도수치료로 지급된 보험금이 1조 원을 넘었는데요.

도수치료, 하지정맥류 등 4개 비급여 항목의 지급 보험금은 1조4000억 원을 넘었습니다.

Q. 아픈 사람이 많으면 보험금이 많이 나가는 거 아닌가요? 뭐가 문제죠?

제가 병원들을 좀 취재해봤는데요.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비염 치료 상담을 받는데 코 성형을 같이하면 할인해주겠다고 하고요.

[A병원 직원]
"원래 (코) 성형을 하시면 400(만 원)에 부가세가 붙어요. 같이 하시면 250(만 원)까지."

코끝에 연골을 넣어 콧구멍을 벌리는 비염 치료용 '비밸브 재건술'은 성형 효과도 있다며 특정 실손보험으로 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브로커를 동원해 환자를 모집하는 행위도 벌어지면서 실손보험이 줄줄 새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여부를 더 깐깐하게 심사하는 추세입니다.

Q. 그럼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네. 보험사들은 문제가 있는 청구건에 대해서만 지급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요.

선량한 소비자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보험이 된다"는 말만 믿고 시술을 받았다가 지급 거절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실손보험을 포함한 제3보험 민원 건수가 2700건에 육박했는데요.

작년부터 매분기 민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Q. 보험료 줄이는 방법은 없나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은 보험료가 싼 대신 보험금을 적게 받으면 보험료 할인을 받고 많이 받으면 확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자기부담률도 높습니다.

한 손해보험사에서 40세 남성의 1세대 보험료는 4만7310원, 4세대 보험료는 1만1980원입니다.

10만 원짜리 도수치료를 받으면 1세대 가입자는 손해보험사 기준으로 서류 비용을 빼곤 자기 부담금이 없지만, 4세대는 3만 원이 듭니다.

4세대는 비급여 진료로 연간 300만 원 이상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료가 다음해 최대 300% 뛸 수 있습니다.

본인의 나이와 병력, 가족력, 향후 의료비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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