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미국 USSMC 됐다” 비꼬는 사설 실은 中 관영매체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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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애리조나 공장 건설 두고
대만·미국 동시에 맹비난
中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미국, TSMC를 본보기 삼아
다른나라 업체까지 압박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 중인 TSMC 미국 공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TSMC 미국공장은 미국 이기주의의 산물이라며 비난했다. <로이터연합>
중국 관영매체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반도체 제조시설 확장을 두고 대만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9일 사설에서 “TSMC가 USSMC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TSMC를 환영하는 과장된 찬사를 쏟아내나 핵심은 미국의 이익일 뿐”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에서 열린 TSMC애리조나 공장 장비 반입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TSMC는 400억 달러(52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2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TSMC의 미국 공장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암흑기를 알리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TSMC설립자 모리스 창의 이전 발언도 함께 인용했다. 모리스 창은 지난 4월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시도가 시간 낭비라며 고용인력이 부족하고, 제조원가도 대만보다 비싸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7일 행사에도 참석한 모리스 창은 지정학이 반도체 회사들이 직면한 상황을 크게 바꿨고 “세계화와 자유 무역은 거의 죽었다”고 언급했다. 모리스 창은 현직에서 물러나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글로벌타임스는 “선도기업의 설립자로부터 나오는 말은 TSMC의 새 미국공장 건설에 대한 의미 있는 각주”라면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거의 죽은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분명한 범인”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또 대만 민진당이 대만의 국익보다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미국 관계자가 “중국과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TSMC 공장은) 미국이 결정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이 TSMC를 본보기로 다른 나라 업체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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