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창' 아르헨티나 vs '반 다이크의 방패' 네덜란드

문원빈 기자 2022. 12.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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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절정 메시와 챔스 대역전 재현 꿈꾸는 반 다이크 중 승자는?

'8강에서 만난 창과 방패'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8강에서 만났다. 인간계 최강의 창 '리오넬 메시'와 철벽 방패 '반 다이크'와의 대결이다. 둘은 지난 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만났다. 1차전에선 3대0으로 메시의 승리였다. 그러나 반 다이크 방패가 2차전을 4대0으로 이끌면서 메시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팀 전적은 비슷하다. 아르헨티나는 3승 1패, 네덜란드는 3승 1무다. 네덜란드 성적이 약간 우위다. 피파23로 전력을 분석해도 서로 비슷하다. 아르헨티나가 간발의 차로 앞선다. 오버롤(이하 OVR)로 비교 시 아르헨티나가 84로 네덜란드(83)보다 1 높다.

다만 평균 연령은 주전 선수 기준 네덜란드가 1.63세 낮다. 오타멘디 등 아르헨티나 노장들의 가속도, 질주 속도가 느린 편이라 속도전에서 네덜란드가 유리하다. 현대 축구 메타는 역습과 빠른 빌드업이다. 공격 자원들도 수비에 적극 가담할 정도로 활동 반경이 넓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 고메스, 디 마리아는 수비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비에 가담해도 전성기만큼 빠른 역습에 능하지 않다.

- 피파23 기준 네덜란드 전력

네덜란드는 공격 82, 중원 82, 수비 83으로 고른 능력치 분포를 보여준다. 아르헨티나는 공격 86, 중원 84, 수비 82로 전반적인 능력치가 네덜란드보다 앞서지만 수비력이 약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격진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양 팀의 강점과 약점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중원 조합, 양쪽 윙백 영향력, 데파이 컨디션 저하로 발생한 공격진이 약점으로 꼽혔다. 다행히 미국과의 16강전에서 판 할 감톡 특유의 실리 추구 경기 운영은 빛을 발했다. 탄탄한 빌드업과 화려한 연계 플레이로 미국을 무너뜨렸다.

단, 네덜란드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카타르, 세네갈, 에콰도르를, 16강에서 미국을 만났다. 강팀이라고 말하긴 힘든 상대들이다. 기존 약점이 해결됐다고 장담할 수 없다. 

- 피파23 기준 아르헨티나 전력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보유팀이다. 메시는 명실상부 아르헨티나 심장이다. 16강에서 보여준 중거리 골은 메시가 왜 메시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메시는 2선으로 내려와 플레이메이커로 팀의 공격 활로를 열어주면서 필요한 땐 득점까지 올린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3골로 분위기가 좋다.

아이러니하게 아르헨티나 약점 또한 메시다. 분명 아르헨티나 라인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 마리아, 오타멘디, 데 파울, 로메로, 디발라, 마르티네즈 등 어느 팀에서도 주전을 꿰찰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매번 조화롭지 못했다. 즉 메시 컨디션이 저조하면 아르헨티나 전체가 무너진다. 마치 스타크래프트 2008시즌 화승과 같다. 이제동 컨디션에 따라 프로리그 성적이 좌우되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루이스 판 할 감독도 "메시는 가장 위험성이 높은 창의적 선수다. 그는 정말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득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볼을 잃었을 때 메시는 경기에 관여하지 못한다. 그 점이 우리에게 찬스를 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 아르헨티나(피파 랭킹 3위, 포메이션 4-2-3-1)



강점 '균형 잡힌 공수 파워'



- 강력한 미드필더, 공격 라인



- 탄탄한 수비 '오타멘디'와 든든한 골키퍼 '마르티네즈'



- 컨디션 절정 '리오넬 메시'



 



약점 '일부 노장 체력 부족'



- 공격진 골 결정력 부족



- 세트 플레이 수비 부실 



- 리오넬 메시 컨디션에 따른 팀 전력 좌지우지



 



핵심 선수 '리오넬 메시'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각오는 남다르다. 어느새 그의 나이도 35세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염원했던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메시는 16강까지 총 3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늘 메시의 발끝에서 기사회생했다. 16강에서도 아르헨티나는 고전했다. 30분 내내 답답했던 분위기를 환기시킨 것은 메시의 중거리포였다. 특유의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자 아르헨티나는 기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약점이자 고민이다. 메시가 없거나 컨디션이 저조하면 아르헨티나는 매번 상대에게 휘둘렸다. 물론 A매치에서 메시가 없더라도 패배하진 않았다. 그러나 피파 랭킹 대비 호쾌한 승리도 없었다. 무승부가 대다수다. 



메시는 OVR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수치는 분명 낮아졌다. 2018년 월드컵 기준 94에서 현재 91로 감소했다. 하지만 공격 능력치가 대부분 80 후반, 90 이상이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메시는 과거와 다른 플레이를 구사한다. 과거 메시는 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현재 메시는 2선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탈변했다. 킬패스와 어시스트 비중이 높아진 이유다. 특히 패스 시야가 환상적이다. 소름끼치는 패스를 워낙 많이 보여준 덕분에 "저 길을 어떻게 봤지"라는 의문보다 "메시니까 당연하네"라고 인식될 정도다.



축구 전문가들은 "메시는 나이에 맞게 자신의 플레이를 개조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축구를 잘하는 것 같다. 정말 공을 쉽게 찬다. 이전에는 환상적인 골이 많았다면 이젠 환상적인 플레이가 많다"고 극찬했다.



득점 자체는 줄었지만 골 결정력은 팀에서 최상위다. 특히 팀 승리를 결정하는 주요 골이 많다. 약점이라면 페널티킥이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다. 



■ 네덜란드(피파 랭킹 8위, 포메이션 3-5-2)



강점 '정교하면서 빠른 공격'



- 세계 최고 센터백 라인



- 더 용, 블린트, 데파이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



-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물오른 득점력



 



약점 '2% 부족한 공격과 수비'



- 골키퍼 안정감 상실



- 세트 플레이 수비 부실



- 리스크를 감수한 스리백



 



핵심 선수 '버질 반 다이크'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주요 선수를 꼽자면 프랭키 더 용, 코디 각포, 멤피스 데파이 등 공격진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8강전만큼은 반 다이크의 어깨가 무겁다. 리오넬 메시의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에 경기 결과가 달려있다.



반 다이크는 수비 그 자체. 상징적인 존재다. 18-19 시즌 리버풀 시절보단 기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피파23에서도 그의 능력치는 수비에 집중됐다. 수비력 하나만으로 피파23 능력치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89를 돌파했다. 반 다이크 수비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반 다이크는 아르헨티나가 메시를 이용해 네덜란드를 괴롭힐 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역습 시 네덜란드를 힘들게 하기 위해 메시를 찾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대결은 나와 메시의 대결이 아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국가 간의 대결이다. 모든 선수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다 함께 좋은 계획을 세워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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