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결혼·비혼’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홍화경 입력 2022. 12. 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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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뜻을 담으로 건네는 축의금, 과연 얼마를 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요즘엔 결혼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비혼 남녀들이 많아지면서 축의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있지요.

적정 축의금에 대한 고민, 홍화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생 2막을 알리는 이 결혼식.

돌아오는 주말에도 친지와 친구, 동료분들 축하해주기 위해서 결혼식장 찾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결혼 소식을 들으면 일단 고민되는 게 있습니다.

축의금을 얼마로 할지, 액수를 정하는 일인데요.

보통 '신랑, 신부와 어느 정도 친한지' '결혼식에 참석하는지', '식사 메뉴는 뭔지' 그리고 '지인을 동반하는지' 이런 상황에 따라서 축의금 책정 기준이 달라집니다.

온라인상에선 축의금 액수를 두고 고민이 넘쳐납니다.

'친한 직장 상사의 결혼 축의금을 10만 원으로 해야 할지, 조금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넘게 아무 연락 없던 지인이 청첩장을 줬는데, 얼마를 내야 하나' 이런 글들도 보이고요.

때로는 이 축의금 액수로 얼굴을 붉힌 경험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회사 선배 결혼식에 참석하고 축의금 5만 원을 냈는데, 선배가 "밥값이 8만 8천 원이다. 내가 서운하게 한 거 있냐"라고 말해 황당했다는 겁니다.

바쁜 시간 내서 갔는데 안 좋은 얘기만 들었다는 거죠.

가서 밥을 먹느냐 마느냐, 또 피로연 메뉴에 따라 축의금을 정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예식장 식대가 이전보다 많이 올랐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예식 수요가 늘고, 고물가 상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업체들은 설명합니다.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예식장의 경우, 술 포함 12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 뷔페 식대는 1인당 6만 원, 유명 호텔의 경우 7, 8만 원대에서 10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축의금, 도대체 얼마를 주고받아야 적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지난 4월 한 결혼 정보 회사가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5만 원 48%, 10만 원 40%로 조사됐습니다.

평균은 7만 9천 원이었습니다.

재테크 분야 강사인 김경필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인 5만 원, 친구는 10만 원 정도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는데요.

"조금 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원래 생각했던 금액에 5만 원 정도를 더하는 게 좋다"는 팁도 전했습니다.

요즘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자발적 미혼, 즉 비혼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고부 갈등과 육아 고민, 결혼 허례허식 등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는데,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축의금입니다.

나는 꼬박꼬박 냈지만 돌려받을 길이 없어진 셈입니다.

지난해 1월 PD 겸 방송인 재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비혼식'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친구들을 모아 비혼을 선언하고 축의금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재재/PD·방송인/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지난해 1월 : "(결혼) 안 하는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 어떻게 돌려받지? 비혼식을 통해서 받더라고요."]

올해 통계청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0~30%대에 그쳤는데요.

남성의 35%, 여성의 22%가 '결혼 자금 부족'을 비혼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업계에선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미혼 경조비'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만 40세 이상 결혼 안 한 직원에게 결혼한 직원과 똑같이 경조금과 휴가를 줍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만 38세 이상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면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의금과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는데요.

사실 축의금에 정해진 '적정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여건과 판단에 따라 정하기 나름일 텐데요.

가장 중요한 건 축하의 뜻을 전하는 진심이 아닐까요?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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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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