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타자기] 홈in홈

박소연 2022. 12. 9. 12: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음의 집도 삼사십년 쓰다 보면 재건축이 필요하다.

그는 각자의 마음의 집을 재건축 해보자고 제안한다.

마음의 집도 그렇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앞으로도 매일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보다는 매일 더 나빠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며 "호텔 방에서의 짜릿함보다는 아무 일도 없는 내 집 안에서의 편안함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마음을 가꾸고 상처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처투성이 내맘속의 집
튼튼하게 재건축하려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마음의 집도 삼사십년 쓰다 보면 재건축이 필요하다. 어릴 때 친구한테 놀림받아서 찌그러진 곳, 부모님이 꼭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없어서 허물어진 곳. 사랑하는 이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혼자 까맣게 불탄 자리와 남에게 모진 말을 하고 후회라는 먼지가 한가득 쌓인 귀퉁이. ‘1㎝ 다이빙’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태수 작가는 새 책 ‘홈 in 홈’에서 밤낮없이 눈앞의 일을 해결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의 집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각자의 마음의 집을 재건축 해보자고 제안한다. 단, 마음의 집은 돈이 있거나 땅이 있다고 누가 대신 지어줄 수 있는 집이 아니라, DIY(Do IT Yourself)란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속 집을 고치는 과정을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한다. 튼튼한 마음의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과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의 것을 부수고 비우는 것이다.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남김없이 부숴야 한다. 마음의 집도 그렇다. 지금까지 쌓아온 관계, 일상, 주관, 자존심까지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이나 행동을 모두 빼고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부여잡았던 손, 그리고 목과 어깨 머리에서 힘을 빼는 과정이다.

두 번째는 빈 곳이 된 마음에 나라는 사람으로 기둥을 세워야 한다.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둥을 단단하게 세우는 것이다. 기둥이 단단하면 재해가 왔을 때 흔들릴 수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마음의 집도 마찬가지다. 삶은 예측불허에 고단하기까지 하다. 충격이 와도 무너지지 않도록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 줄 기둥인 가치관은 남이 세워줄 수 없다. 남들이 만들어 준 것은 허물어지기 쉽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나만의 소중한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둥까지 세웠다면 이제 벽돌을 쌓으면 된다. 여기서 벽돌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상이다. 인생은 결국 차곡차곡 쌓인 일상이 모여서 완성된다. 저자는 일상을 바꾸는 습관들을 제시함으로써 마음속 집이 단단하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나가 부딪히다 보면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가 내 마음의 문을 예의 없이 열고 들어와 내 집을 제집처럼 휘젓고 다닌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감정엔 예의 있는 말투로 ‘여긴 제집입니다. 불편하니 조금만 계시다가 나가주세요’라고 할 수 있는 내면의 힘.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내 맘을 낡은 집을 리모델링 하듯이 하나하나 짚어보고 고쳐나가는 과정을 작가와 함께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 스스로 겪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기 때문에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다. 결국 마음의 집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며, 마음의 재건축은 평생 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앞으로도 매일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보다는 매일 더 나빠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며 "호텔 방에서의 짜릿함보다는 아무 일도 없는 내 집 안에서의 편안함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마음을 가꾸고 상처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홈in홈 | 태수 지음 | FIKA | 251쪽 | 1만5000원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