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년 역사 스트라스부르필 이끄는 34세 ‘천재 지휘자’ 쇼하키모프 “유럽 최고 악단 꿈꿔”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2. 12. 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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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년 역사 프랑스 명문악단
2017년 이후 두 번째 내한
독일 접경지 지리적 특성 살려
양국 음악 조화롭게 수용해
차이콥스키 우승 캉토로프 협연
아지즈 쇼하키모프. <사진 제공=라보라 예술기획>
프랑스의 유서 깊은 관현악단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OPS)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5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1855년 세워져 167년의 역사를 가진 OPS는 독일의 음악적 전통에 프랑스의 색채를 담은 연주를 선보이며 현지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려왔다.

“OPS의 연주는 정확합니다.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줘요. 그러면서 유연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 음악의 강점을 모두 가진 악단이죠. 그게 저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지난해 9월 OPS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34)는 악단의 지리적 특성이 나타나는 음악의 매력을 한국 관객들이 기대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독일과의 접경 지역인 알자스로렌 지방의 중심도시 스트라스부르에 본거지를 둔 악단인 만큼 독일과 프랑스 문화의 장점을 조화롭게 수용한 점을 강조했다.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 <사진 제공=라보라 예술기획>
이번 공연에서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을 연주한다. 쇼하키모프는 러시아 작곡가인 무소륵스키의 곡을 고른 이유로 프랑스와 러시아 양국이 음악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점을 꼽았다.

“무소륵스키를 비롯해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등 러시아 작곡가들이 프랑스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차이콥스키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이 작품이 유명해질 거고 걸작이라고 극찬한 바도 있다고 해요. ‘카르멘’은 프랑스 오케스트라에겐 상징과 같은 작품이죠.”

쇼하키모프는 11세에 지휘 공부를 시작해 18세에 우즈베크 국립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에 오르며 어릴 적부터 천재 지휘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실력을 온전히 인정받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악단 단원중에는 저희 부모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이 많아요. 어린 지휘자라 이분들께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죠. 단원들이 일부러 틀리게 연주하고 제가 그걸 찾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나름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했죠. 결국엔 단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었습니다.”

아지즈 쇼하키모프. <사진 제공=라보라 예술기획>
30대 젊은 나이로 수백 년 역사의 악단을 이끄는 것에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자신과 악단이 조화를 이루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휘자로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음악에 충실하면서 지휘자가 가진 아이디어를 오케스트라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지휘자는 악기가 없잖아요. 지휘자의 악기는 결국 오케스트라인데 그들과 함께 제가 가진 생각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죠. OPS를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사진 제공=라보라 예술기획>
이번 내한공연에는 지난 2019년 22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협연한다. 대회 당시 결선에서 연주했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캉토로프는 이 곡을 “어떤 부분은 오페라 같고 다른 부분은 발레 같기도 하면서 사운드가 매우 다양하고, 구조도 특이하다”며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OPS와 캉토로프는 서울 공연에 앞서 16일 성남아트센터,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도 협연한다. 18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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