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5년 멈춘 한빛 4호기, 재가동 수순…원안위, 재검사 약속해야”

정길훈 2022. 12. 9. 1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원자력안전위원회, 어제 한빛 4호기 안전성 적절 평가"
- "콘크리트 공극(틈) 검사·구조 건전성 평가 결과 적절하다는 판단"
- "원안위, 오늘 '임계 전 회의' 진행..사실상 재가동 시작 절차"
- "한빛 4호기, 부실공사 확인된 상황에서 원안위 판단 성급한 듯"
- "상부 돔 등에 추가 공극 있을 가능성..환경단체의 전면조사 요구, 합리적"
- "원안위, 안전 우려 불식 위해 재가동 후 재검사 약속해야"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mVyMjyiq2h8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원전 격납 건물 콘크리트에서 틈이 발견 돼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원전 4호기가 사실상 재가동 절차에 들어갑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어제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이번 결정을 어떻게 보는지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원자력안전연구소 한병섭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원자력안전연구소 한병섭 소장 (이하 한병섭):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회의에서 한빛원전 4호기에 대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성 평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제 회의 결과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한병섭: 관련 문제가 발생한 지난 5~6년간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어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은 지금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완벽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이상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기검사에서 공극을 채운 보수공사가 제대로 이뤄져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인가요?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섭: 제 입장에서는 공학적으로 설득할 만한 최소한의 안전 의지가 원안위에서 있어 주기를 바랐는데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 정길훈: 의지라는 것은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을 말씀하는 건지요? 지금 한 것은 구조성에 대한 평가였는데요.

◆ 한병섭: 맞습니다. 말씀한 것처럼 구조에 대한 근거로 문제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그 구조 이전에 안전을 확보해야 되는 것이 원자력 관련 시설들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은데 거기에 대한 언급 없이 일방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 많이 모자라지 않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렇다면 한 소장께서 생각하는 미진한 부분은 어떤 부분을 주로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 한병섭: 한빛 4호기 같은 경우 처음 지을 때부터 많이 부실하다는 증거나 이런 제보가 많이 있었는데 결국 모든 우려가 현실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콘크리트 구조물만 메우면 된다는 식으로 회피하고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성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이번 구조 건전성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동안 원전 주변 주민이나 환경단체들은 안전성 검사를 일부만 진행하고 다른 추가 문제가 없을 것이다는 이런 추정 조사 방식, 그 방식에 대해서 단체들이 문제제기를 했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섭: 지난 5년간을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40년 수명인 원전을 5~6년간 세워놓고 있었다는 것 자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을 텐데요. 발전소가 처음에 이것을 만들었을 때부터 구조안전성 검사 실험하지요. 그다음에 누설율 시험이라고 여러 차례 시험을 했던 원자력 발전소가 공극이 있는 상태로 그런 상태로 만족했는데 그것을 다시 평가를 했더니 만족한다, 당연히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어떤 공극이 있다 이런 팩트에 대해서 의구심을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지금 현재 드러난 공극에 대해서만 보수 공사를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학적으로 많이 모자란 상태가 되겠습니다.

◇ 정길훈: 지금 한빛원전 4호기가 5년 동안 가동을 멈춘 이유를 짚어 보면 2017년 정기 검사 때 격납 건물에서 콘크리트 틈이 140개 발견돼서 그것 때문에 조사를 해보니까 부실 공사도 확인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격납 건물 외에 원자로 상부 돔이나 그런 곳에도 추가 공극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십니까?


◆ 한병섭: 네. 그렇습니다. 격납 건물을 지어놓은 콘크리트기 때문에 지금 조사한 것은 한쪽 벽의 하단 부분만 검사를 한 것이거든요. 한쪽 벽의 상단 부분 그리고 1.2m의 콘크리트인데 그 중간에 어떻게 균열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성급하게 드러난 공극만 메우고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논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때 원전 주변 주민이나 환경단체가 주장했던 내용을 짚어 보면 원전 전수조사를 해야 된다, 추정 조사 방식이 아니라 전체를 조사해야 된다는 그런 요구도 했었는데요. 그것은 지금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섭: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부실 공사를 했던 것이 확인이 된 이상 부실 공사 설계 내지 공사가 내벽 하단부에만 그런 것들이 있다고 추정하기에는 너무 성급한 판단인 것 같고 그 외 부분, 여러 가지 드러났던 그리스(윤활유)가 몇 톤 단위로 추가로 주입이 됐다든지 그다음에 철근에 일부 제대로 시공 안 된 부분이 있다든지 이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이나 설명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엊그제도 환경단체가 집회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주장하는 내용 가운데 또 하나가 안전성 조사에 주민을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요. 이것은 어떤 주장입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병섭: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지켜봐왔습니다만 지난 5년간 상부 돔을 검사하겠다, 외부를 검사하겠다든지 이런 약속이 몇 번 있어 왔는데 담당자가 바뀌고 난 다음에 절대 하지 못하겠다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주민이 신뢰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예정돼 있는 일정을 보면 원안위가 임계 전 회의를 진행한다고 해요. 사실상의 재가동 절차를 시작한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한병섭: 맞습니다. 지금 남은 절차는 임계 전 회의를 해서 임계 승인만 떨어지면 바로 원전을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 정길훈: 임계라는 용어가 원자력 전문 용어여서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텐데 임계라는 것이 일종의 가동이라는 뜻으로 봐야 되나요?

◆ 한병섭: 원자로가 제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를 임계라고 보면 됩니다.

◇ 정길훈: 그러면 실제 전력계통과 연결되는 시점은 언제라고 봐야 할까요?

◆ 한병섭: 임계가 승인되고 나서 출력이 조금 올라가서 출력이 몇 프로 정도에 다다르면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는데 그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임계 승인이 되면 바로 전력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한빛 4호기의 재가동 승인 결정 내려지면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 한병섭: 지금 느닷없이 지난 정부 5~6년 동안 무대책으로 일관하다가 신 정부 들어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서 이렇게 탄력을 받아서 한빛 4호기도 가동하고 그다음에 수명 연장도 조급하게 진행하고 이런 과정을 보면 과연 우리나라가 원자력 안전체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 정길훈: 원전 주변 주민이나 환경단체들 반발도 계속 이어지겠죠?

◆ 한병섭: 네. 저는 그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제 원자력안전위원회 결정을 보면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주변 주민을 설득해달라, 이런 내용을 잘 설명해달라,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던데요. 그런 절차도 시작될까요?

◆ 한병섭: 그 절차는 이미 있어 왔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가동 승인이 된 상태에서 설득을 한다기보다는 그 설득보다는 이번에 보수한 내용에 대해서 이것이 제대로 보수됐는지 확인하는 절차 그러니까 2~3년, 1~2년 뒤에 보수된 콘크리트가 제대로 보수됐는지 지금 굉장히 그런 부분에 공학적인 우려가 많거든요. 많으니까 제대로 보수됐는지 이런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약속해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떤 형태의 약속을 말씀하십니까? 가동을 하다가 몇 년 후에 다시 한번 재검사를 하자는 말씀인가요?

◆ 한병섭: 네. 콘크리트를 전혀 다른 성격의 콘크리트 2개를 붙여서 보수해놨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조금 지나고 나면 다시 갈라지고 깨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지난 시점에서 재확인해서 제대로 보수가 완벽하게 됐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최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자력 발전소 10개에 대해서 수명 연장 신청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빛 1호기도 2025년 12월에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데 한빛 1호기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섭: 노후 원전이라고 그러죠.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추가 수명 연장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 그 전제가 과거에도 안전했고 지금도 안전성이 확보됐고 미래도 더 안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되는데 과연 이런 절차를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었는가, 노후 원전이라는 말도 공식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나온 지 몇 년 되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을 제가 평가를 했습니다만 정부가 바뀌면서 그전에는 하지 않고 있다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니까 행정 절차나 안전성 점검 부분에서 미숙함이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영광에도 한빛 1호기가 곧 들어갈 것 같은데요. 이런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식시키지 않고 수명 연장을 하면 다시 이 부분이 재평가 받아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면 국민에게 신뢰를 잃어버릴 텐데 너무 조급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자력안전연구소 한병섭 소장이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