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창업자, 中 당국에 편지 보내 방역완화 설득

장영은 2022. 12.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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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 설립자인 궈타이밍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궈타이밍이 지난달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 폭스콘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노동자에 대한 방역 수칙 적용과 관련한 투명성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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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궈타이밍, 당 지도부에 방역 완화 요청 서한"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글로벌 공급망서 中 위치 위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 설립자인 궈타이밍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사진= AFP)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궈타이밍이 지난달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경우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서한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위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폭스콘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노동자에 대한 방역 수칙 적용과 관련한 투명성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도 담겨 있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지난 10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엄격한 방역 규제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이탈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이동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자 직원들은 공장에서 집단 탈출을 시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이탈한 인력은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식통들은 보건 당국자 등 정국 정부 내부에서 방역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인사들이 궈 창업자의 서한을 명분 삼아 봉쇄 조치 완화 노력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도 중국 지도부 내에서 방역 정책 전환을 꾀하는 인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알려졌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방역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도는 낮은 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기 쉽다. 중국 당국과 자문위원들 사이에서도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경우 과도한 공장 폐쇄로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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