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산하려다 체포된 페루 전 대통령, 구금중…멕시코 망명 가나
양국 망명 건 논의 시작…"페루 내정간섭 마라" 불만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의회 해산을 시도했다가 탄핵 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이 멕시코 망명길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의회 해산을 시도한 지 수 시간 만에 탄핵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수도 리마의 특수작전부 본부에 수감돼 있다.
그는 지난 8일 내란 음모 혐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법원으로부터 최소 7일간의 수감 명령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멕시코로 정치적 망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좌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게 동정을 표하면서 망명을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7일 카스티요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가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가서 망명을 요청하려 한다"며 외무장관에게 대사관을 개방해 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체포되는 바람에 아직 망명길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가 지난 8일 오후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멕시코 관리들과 페루 관리들이 그의 망명 건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루 의회의 외교위원장 등 일부 의원들은 멕시코에 "페루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멕시코는 과거 실각한 해외 지도자들에게 망명을 제공한 이력이 있다. 20세기 스페인의 파시스트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에게 맞서던 민주주의 세력 지도자들과 2019년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멕시코 망명길에 올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타국의 문제에 대한 불간섭을 강조하면서도, 같은 좌파 성향의 지도자들에게는 너그러운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페루에서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해임된 뒤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새 지도자로 취임한 상태다.
교사 노조 지도자 출신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했다. 그는 우파 성향 정치인들이 장악한 의회가 탄핵을 추진하려 하자 의회 해산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결국 페루 의회는 지난 6일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130명 중 10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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