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 이하·마이코스피어

송광호 2022. 12.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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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장영재 옮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사실, 창조주께서 모든 인간에게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하셨다는 사실, 그 권리 중에 생명과 자유를 누릴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러면서 생태주의와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결합해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다면 대중의 민주주의를 급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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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책 표지 이미지 [웨일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인간 이하 =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지음. 김재경·장영재 옮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사실, 창조주께서 모든 인간에게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하셨다는 사실, 그 권리 중에 생명과 자유를 누릴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토머스 제퍼슨의 '미국 독립선언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뉴잉글랜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제는 상식이 된 제퍼슨의 말에 '과연 여기서 누가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인간을 짐승처럼 대했던 흑인 노예들을 비롯해 홀로코스트, 식민지 착취, 전쟁 중에 발생한 대학살 등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인간의 잔혹 행위를 짚는다.

그는 역사, 진화심리학, 생물학, 인류학, 철학을 넘나들며 비인간화가 만연한 이유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한 끝에 비인간화는 문화가 아니며 진화론적으로 발전한 인간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는 "비인간화는 (인간의) 다른 수많은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딸려 나온 부산물"이라며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기 생각을 되돌아보는 능력이 있기에 내적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타자를 비인간화함으로써 이런 갈등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다.

웨일북. 440쪽.

책 표지 이미지 [계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마이코스피어 = 박현숙 지음.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곰팡이 강의를 하는 저자가 곰팡이의 역사와 생태를 정리한 책.

책에 따르면 곰팡이는 진핵생물로, 현재까지 9만9천 종이 발견됐으며 적어도 500만 종은 더 있을 것 추정된다.

곰팡이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곰팡이는 죽어서 효소를 남기며 또한 세균과 싸우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김치, 된장, 치즈, 술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데 이용되고, 첫 항생제 페니실린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됐다.

무엇보다 식물과 동물의 부패에 간여한다. 곰팡이가 없으면 썩지 않는 세상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곰팡이는 공기·물·흙·바닷물 등 유기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존재한다.

책의 부제는 '우리 옆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이웃, 곰팡이 세상'.

계단. 288쪽.

책 표지 이미지 [문학세계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벨기에 철학자 샹탈 무페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권위적으로 변한 정치 지형을 비판하고, 팬데믹이 표면화시킨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위기를 좌파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는 잇따른 글로벌 경제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재난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런 신자유주의의 위기가 좌파 정치의 활성화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합리주의에 갇혀 대중과 공감하지 못하는 좌파 정치의 내적 한계 때문이다.

무페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 생태적 재앙의 근원에는 금융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생태주의와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결합해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다면 대중의 민주주의를 급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학세계사. 1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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