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준비를 마친 김수연 씨의 압구정동 아파트

서울문화사 2022. 1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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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화려한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 초겨울의 어느 날,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인 김수연(@sooyunkimpark) 씨의 압구정 집을 찾았다.

세입자가 막 이사를 나간, 지은 지 40년 된 아파트를 가족을 위한 집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은 한국에 돌아온 그녀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였다.

요즘 김수연 씨는 해외에 머무는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한국의 가족, 친구,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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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트리를 꾸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다정한 식탁에 둘러앉는 일은 겨울이면 김수연 씨가 가장 마음을 쏟는 행사다. 오랜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와 최근 공사를 마친 그녀의 집은 이미 반짝이는 연말 모임을 위해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거리마다 화려한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 초겨울의 어느 날,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인 김수연(@sooyunkimpark) 씨의 압구정 집을 찾았다. 세입자가 막 이사를 나간, 지은 지 40년 된 아파트를 가족을 위한 집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은 한국에 돌아온 그녀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였다. 해외의 집들에 비해 낮은 천장을 보완하고 불편함이 컸던 구조를 변경하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진행한 공사는 한 달이 좀 넘게 걸려 마무리됐다.

각 공간의 구조와 조명의 위치까지 직접 도면으로 그렸을 만큼 모든 부분에 그녀의 손길이 닿아 있다. 구조상 가장 변화가 컸던 부분은 주방. 원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주방이 보였는데, 지금은 가장 안쪽에 배치했다. 낮은 천장에는 펜던트 램프를 달았고 플로어 램프 등의 간접 조명을 적절히 사용해 은은한 빛으로 공간을 채웠다.

“아파트의 층고가 낮다는 것이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공사를 통해 바꿀 수도 없는 부분이라 수직으로 떨어지는 조명을 모두 간접조명으로 바꾸는 것으로 대신했죠. 지나치게 밝은 천장 조명이 주는 피로도만 낮춰도 답답한 느낌을 줄일 수 있거든요.”

사진작가 딘 웨스트(Dean West)의 작품을 걸어둔 거실. 뉴욕에 살며 구매한 소파는 구비 gubi.com, 검정색 데이베드는 놀 knoll.com 제품.


크리스마스 무드로 가득한 거실. 천장의 브라스 펜던트 조명은 제르바소니 gervasoni.co.kr. 유니크한 소파 테이블과 벽난로는 빈티지 제품. 벽난로는 무려 200여 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지금은 직접 집을 꾸미고 요리하는 일에 관심이 많지만 독일에서 지냈던 유학생 시절에만 해도 인테리어나 홈 데커레이션에는 놀랍도록 관심이 없었다고 말하는 김수연 씨.

“대부분 유럽 도시들이 그렇지만 독일은 특히 더 화려하고 활기찬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로 유명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켓이 열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온 도시가 화려한 빛으로 가득 차죠. 지금에 와서야 ‘그때 그 크리스마스 장식을 샀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곤 해요(웃음).”

뉴욕의 인테리어 숍에서 구입한 그림을 걸어둔 다이닝 룸. 액자 양쪽에 1970년대 빈티지 벽 조명을 설치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인 데다 다시 해외로 이사할 가능성도 있어 자재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집 안 곳곳에 그녀의 취향을 가득 담은 소품과 가구를 뒀다. 사연이 담긴 빈티지 제품을 좋아해 다이닝 룸 벽에는 1970년대에 제작된 벽 조명을 달았고, 거실의 벽난로는 영국에서 제작돼 미국 브루클린을 거쳐 그녀의 집으로 온 200년이 넘은 빈티지 제품이다. 거실 테이블 위에 둔 유리 오브제는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빈티지 제품으로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칭찬을 빼놓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당장 화보를 촬영해도 손색이 없을 법한 인테리어를 셀프로 완성한 비결은 무엇이든 ‘많이 보는 것’이라고.

“전시를 보러 다니거나 해외 인테리어 책을 즐겨 봐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리빙센스〉 같은 인테리어 잡지를 정말 많이 봤어요. 처음엔 국내 아파트에서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인테리어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는데, 보다 보니 엄청난 취향을 가진 멋진 집들도, 쇼핑 정보도 많아서 푹 빠져버렸어요.”

요즘 김수연 씨는 해외에 머무는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한국의 가족, 친구,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에 푹 빠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집에 머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그간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면서요. 지인들을 초대하는 연말 파티 일정도 벌써 가득 차 있답니다. 거실에 TV 대신 소파와 의자를 많이 두고, 다이닝 룸을 크게 만든 이유도 오직 하나였어요.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요.”

강렬한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요리를 즐기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모인 냄비와 그릇들.


체크 패턴으로 마감한 화장실 분리형 샤워실과 파우더 룸.


알렉스 카츠의 그림을 걸어둔 주방. 소수의 인원을 초대할 때 식탁의 역할을 하도록 아일랜드 테이블에 의자를 뒀다. 펜던트 조명은 구비 gubi.com 제품.

에디터 : 장세현  |   사진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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