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미국 경기침체는 없다…'이 신호' 나오면 증시 반등"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2. 12. 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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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

"내년 주식시장은 좋을 것으로 봅니다. 내년 상반기가 저점으로 예상합니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려와는 달리 경기침체보단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올 경우 증시는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JP모간 자산운용, 알리안츠GI, 에셋플러스자산운용, IBK투자증권 등 23년간 여러 금융회사를 거치며 금융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이 대표는 "고용이나 산업생산, 하이일드 스프레드(국채-회사채 간 금리차) 등 각종 지표를 감안하면 내년 미국 경제는 경착륙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증시에서는 기후위기, 에너지, 식량, 사이버 안보 관련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이춘광 대표의 인터뷰 풀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내년 증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춘광 대표 : 내년 주식 시장은 굉장히 좋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경기에 거품이 더 빠지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경기가 활황이면 거품이 쌓이고 이걸 줄이기 위해서 지금처럼 금리를 심하게 올리거든요. 거품을 빼야 증시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갈 수 있는 경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내년 이슈는 기업 실적이 될 겁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심했기 때문에 내년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 중인데 내년 1분기쯤 기업 실적이 나오면 시장은 한번 더 출렁일 수 있습니다.

Q.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큰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이유는 뭔가요?
▶주요 경제 지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요. 미국 산업생산 지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확 꺾였다가 지금까지 견조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지표도 큰 문제 없는 수준이고요. 소매판매는 좀 꺾이는 듯 하더니 최근에 다시 올랐습니다. 미국의 소비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거죠.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최근 바닥을 치고 올라왔어요.

기업 신용위기 정도를 알 수 있는 하이일드 스프레드(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차)는 11월 중순 기준 475bp(1bp=0.01%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기업에 신용경색이 온다든가 부도가 날 위험은 작다는 거죠.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아직 견조하다는 겁니다.

실업률도 그렇게 높아지지 않을 거예요. 미국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퇴직 시대'(Great Resignation)를 맞았습니다. 조기 퇴직자가 늘었고 유튜브 같은 밈 산업이 커지면서 굳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었어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었기 때문에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거예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업률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겁니다. 미국의 전체 일자리 수가 1억5000만개 정도 되는데 IT 회사들의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요. 대부분은 셰일 같은 에너지 업종, 코스트코 같은 서비스 업종인데 여기는 지금 일 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이렇게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은데 금리 인상으로 거품이 빠진다면 연준이 의도한 대로 되는 겁니다. 오히려 내년에는 골디락스(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내년 미국 경기의 후퇴는 단연코 없다고 보고요. 경기 감속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고 주식시장도 좋게 반영할 수 있는 거죠.

Q. 내년 시장이 반등한다면 주목할 업종은 어디일까요?
▶내년만 보는게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는 메가 트렌드가 무엇인지 봐야 하는데요. 현재 전세계적인 키워드는 기후 문제입니다. 지난달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을 찍었습니다. 에너지 문제, 식량 문제는 뻔한 거거든요.

신재생에너지는 당연하고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원자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이나 에너지 효율과 관련한 테마로는 전기차가 있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에 주목해야 하고요.

인구증가와 환경 위기가 겹치면서 식량 문제가 중요해지는데 지난 30여년간 농산물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안 올랐어요. 애그리테크(AgriTech)가 중요해 질 겁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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