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김정일 · 김정은 다 만난 행운아"…어떤 사람이길래?

김아영 기자 2022. 12. 9. 0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현지 시찰을 나가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종종 각색해 방송하고는 합니다.

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못 하는 게 당연한데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까지, 최고지도자를 만난 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보여주는 건 북한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현지 시찰을 나가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종종 각색해 방송하고는 합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기는지, 또 목적은 무엇인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김정일과 김정은을 만나봤고, 김일성 표창까지 받았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조선중앙티비가 '행운아'라고 표현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조선중앙TV : 조국보위 초소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복을 입고 싶던 처녀였지만….]

키가 작아서 군인은 되지 못한 여성이 19살에 시작한 일, 방직공장인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서 명주실을 뽑는 것이었습니다.

2009년 1월 김정일이 공장을 찾으면서 여성이 일하는 곳도 둘러보게 됐다는데, 당시만 해도 여성은 미숙련공 상태.

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못 하는 게 당연한데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김정향/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반장 :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한 생의 소원이 이뤄지는 그 순간 어쩌면 이런 죄스러움으로 이어지다니….]

김정일 야전복이 낡아 보여 눈물까지 훔쳤다는데요, 이후 실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불과 3년 만에 김일성청년영예상, 노동당원증까지 받게 됐다고 합니다.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지만 노동 강도가 과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해마다 3인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고, 70일 전투기간에는 2인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고….]

2016년에는 공장을 찾은 김정은도 만나게 됐다는데, 김정은에게 한 말, 지금까지 강조하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0일 전투 기간에는 6년분 인민경제계획을 꼭 완수하겠다고….]

답변이 만족스러웠던 걸까요?

다음날 새벽 갑자기 이들 공장 근로자들이 사는 합숙소를 다시 지어주겠다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총비서 동지께서) 평범한 노동자 우리들에게 궁궐 같은 노동자 궁전을 안겨주셨습니다. 어머니 나에게 사랑의 집이 생겼습니다.]

영상은 결혼을 한 여성이 평양 보통강변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 경루동에 살게 됐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데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까지, 최고지도자를 만난 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보여주는 건 북한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체제 안에서의 이른바 본보기 사례를 부각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