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고 문화 갈증 해소… 여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지방기획]

김선덕 입력 2022. 12. 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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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GS칼텍스 예울마루’
1100억 투입 조성… 기업이익 환원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전시
소외계층도 초대해 나눔활동 벌여
천혜의 경관 ‘예술의 섬 장도’ 개관
관광 패키지도 내놓자 방문객 증가
소비까지 이끌어 지역발전에 큰 힘
전남 여수시 웅천 친수공원 앞에 떠 있는 작은 섬 장도는 3년 전부터 ‘예술의 섬’으로 불린다. 섬이 길게 놓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장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을 이루는 특별한 공간이다. 장도를 포함해 인접한 바닷가에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는 아트센터이자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자리 잡고 있다.
전남 여수시 웅천 친수공원 앞 장도에 위치한 GS칼텍스 예울마루 전경.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었으며, 2012년 1단계로 공연장과 전시장을 개관한 데 이어 2019년 2단계로 예술의 섬 장도를 일반인에 공개했다. 예울마루 제공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지역민들에게 자연과 문화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은 물론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2012년 1단계로 공연장·전시장 중심의 예울마루를 개관했고 2019년 2단계로 예술의 섬 장도를 개관했다.

예울마루 조성사업은 여수산업단지에 최초로 입주한 기업인 GS칼텍스가 그동안 성장·발전하는 데 터전이 돼 온 지역사회에 기업 이익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 여수시와 긴밀한 협조 속에 지역사회와 기업체가 상생해 나가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GS칼텍스 입장에서 예울마루는 사회공헌(S)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역사회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굳건한 신뢰 관계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도 성공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는다. 특히 GS칼텍스는 예울마루 조성 1·2단계를 통해 초기에 약속했던 출연금을 상회하는 약 1100억원을 투입했다. 기부 채납 이후에도 GS칼텍스가 운영을 책임지며 2012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운영비 총 300억원을 지속 부담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허동수 명예회장, 허진수 GS칼텍스재단 이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여수산단 대표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행하며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예울마루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혜의 자연을 껴안은 아트센터… GS칼텍스 예울마루

2012년 5월 개관한 예울마루는 1021석의 대극장, 302석의 소극장, 기획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공연과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예울마루가 자체 기획하는 공연과 전시에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다문화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객석 나눔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예울마루 개관식에서 GS칼텍스 허동수 명예회장(왼쪽 일곱번째) 이 귀빈들과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예울마루 제공
예울마루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하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공법을 도입해 건축한 점이다. 현대 건축의 거장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기본 설계한 예울마루는 건물이 없는 것 같은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외부로 보이는 것은 오직 유리로 된 지붕뿐이다. 이는 지붕이 시작되는 지점인 망마산에서 계곡이 흘러나와 바다로 들어가는 물의 흐름을 연상케 한다. 공연장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 외부로는 유리 지붕의 모습만 드러나 있고 주요 공간들은 지하에 배치했다. ‘문화 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 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하는 공간’이란 의미에서 ‘예울마루’라는 이름이 정해졌다.

예울마루 초기 설계부터 진두지휘한 허 명예회장은 “2006년 재단 설립 후에 예울마루 건립을 검토하며, 길도 제대로 없는 망마산 일대를 답사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는 지역 문화 예술 중심을 넘어 공연 전문가들과 관객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9년 5월에는 예울마루 2단계 조성 사업으로 ‘예술의 섬 장도’를 개관했다. 문화예술인 창작 공간과 창작금 제공, 평론가 매칭, 오픈 스튜디오, 결과 발표 전시회 개최 등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예울마루가 위치한 망마산부터 바다 건너 예술의 섬 장도까지 하나의 큰 산책로를 만들었다. 모든 산책로에서 해안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예술의 섬 장도와 예울마루를 잇는 진섬다리는 자연이 갖고 있는 조수간만의 차를 그대로 살려 하루 2회 다리가 물에 잠기는 경관을 연출한다. 만조 시에는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울마루 효과… 여수를 바꾸다

2012년 개관 후 올해 6월까지 예울마루에는 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약 108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갔으며, 2019년 5월에 개관한 예술의 섬 장도는 약 102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울마루가 지방 소규모 도시에서 즐길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경제 발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지어진 공연장과 전시장은 여수 지역 관광산업의 약점인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채워줬으며, 매진 열풍을 일으키는 유명 공연을 통해 인근 지역 관객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관객을 유치함으로써 관광소비를 이끌어냈다.

예울마루는 문화 예술 콘텐츠와 연계된 관광상품을 선보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기획 공연 ‘뮤지컬 영웅’ 진행 당시 티켓과 크루즈 이용권, 호텔 숙박권을 엮은 컬래버 패키지 세트를 제작해 수도권에서도 공연을 보기 위해 여수와 예울마루를 방문할 기회를 제공했다. 예울마루는 사진 촬영 명소로도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SUV 신차 론칭 사진이 예울마루와 예술의 섬 장도를 배경으로 촬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개관부터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표방하며 건강한 공연 관람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높은 관람객 만족도를 이뤄냈다. 더불어 예울마루를 통해 높은 유료 객석 점유율을 확인한 여러 기획사, 예술 단체는 여수 공연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지방 투어에 여수를 필수적으로 포함시키는 행보를 보여주며, 예울마루가 여수시의 문화 향유권 증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를 비롯해 첼리스트 양성원과 트리오 오원의 연주회, 뮤지컬 ‘캣츠’ ‘시카고’ ‘맘마미아’ 등 인기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승필 ‘GS칼텍스 예울마루’ 관장 “관광객 108만명 다녀간 희망·행복·힐링의 공간”

“예울마루는 중앙 문화예술계와 여수 지역 문화예술계를 이어준 대표적인 창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승필(사진) GS칼텍스 예울마루 관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예울마루는 지역사회 문예 발전을 위한 지역 작가 초대전부터 문화 예술 교육프로그램인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6년부터 GS칼텍스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시작된 예울마루는 2009년 조성공사를 시작해 2021년까지 10여년에 걸쳐 11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됐다.

이 관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저력을 바탕으로 향후 예울마루는 남해안 문화 예술 랜드마크로서 여수와 남해안을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아트센터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S칼텍스의 사회공헌 취지와 여수시 품격에 기여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희망의 공간,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충족시키는 행복의 공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의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5월10일 개관 이래로 올해 6월 기준 108만명의 관객이 예울마루 공연과 전시장을 이용했다. 2019년 개관한 예술의 섬 장도는 3년 만에 102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인구 30만명이 채 안 되는 여수에서 문화 예술 공간 이용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관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대표 기업이 문화 예술 공간을 함께 조성하고 협력 운영함으로써 단기간에 지역 문화 예술 수준을 현격히 향상한 사례를 전문가들이 ‘예울마루 효과’로 평가해주고 있는 점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연시에는 그 시즌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과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여수의 크리스마스를 다채롭게 만드는 역할을 예울마루 공연이 맡을 예정이다. 12월을 맞아 최고의 쇼 뮤지컬 ‘킹키부츠’, 오직 첼로 4대로 신나는 캐롤과 성가, 아름다운 클래식을 연주하는 ‘브런치콘서트―크리스마스 첼로의 성가’, 한 해의 마무리를 웃음으로 승화시킬 국민연극 ‘라이어 2’, 크리스마스 이브를 환상적으로 맞이하게 도와줄 ‘크리스마스 재즈나잇―여수’ 공연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여수=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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