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르는 ‘사고 잦은 곳 개선 공사’
[KBS 강릉] [앵커]
춘천시의 외곽 순환도로 구조 개선 공사장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사 이름이 '사고 잦은 곳 개선 공사'인데, 오히려, 사고를 부르는 공사로 변해버렸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도로가에 멈춰서 있습니다.
범퍼랑 조명이 다 깨졌습니다.
일직선이어야 할 임시 방호벽은 도로 바깥으로 밀려나 구불구불하게 꺾여 있습니다.
급커브 지점에서 옆차가 차선을 침범해 들어오자 이를 피하려다 미끄러진 겁니다.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급브레이크를 잡았죠. 그랬더니 차가 앞부분이 확 돌아가는 거예요. (방호벽이) 터지면서 얼음 조각이 튀어나오고…."]
이 구간에서 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엔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사고 차량에서 떨어져나온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 구간은 국토교통부의 '사고 잦은 곳 개선 공사장'입니다.
기존 도로가 오르내림이 심해 사고가 잇따르자, 언덕 꼭대기에 다리를 건설해 도로를 수평으로 만드는 공삽니다.
문제는 이 교량 건설 지점에 만든 임시 우회도로입니다.
불과 500미터 거리의 도로에 급경사에 급커브 구간이 잇따라 생긴 겁니다.
또, 임시 방호벽에 물을 채워놨습니다.
사고가 나면 자칫 빙판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성동근/춘천시 동내면 : "굴곡이 많이 져서 너무 위험한 도로예요. (차가) 많이 기울죠. 그래서 여기서는 뭐 최소한 천천히 가려고는 하고 있어요. 길을 아니까…."]
이 공사가 시작된 2020년 말.
올해로 3년쨉니다.
공사를 담당하는 국토부 산하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이제서야 공사구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허원행/홍천국토관리사무소 도로안전운영과 팀장 : "앞으로도 좀 더 계속 경찰서랑 협의를 해서, 그루빙(미끄럼방지 시설)같은 거, 차들이 서행할 수 있는 시설들 좀 추가로 보강을 할 계획입니다."]
이 구간의 도로공사가 다 끝나려면 앞으로 1년 더 있어야 합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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