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지호서 물고기 떼죽음…산소 부족 탓?
[KBS 강릉] [앵커]
고성군 송지호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어린 전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어류 전문가와 자치단체가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물과 민물이 자주 섞이는 고성 송지호 하구입니다.
물고기 수만 마리가 죽은 채 호숫가에 있습니다.
대부분 입과 아가미가 벌어진 채 죽었습니다.
멸치와 빙어도 있지만, 전어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죽은 전어들은 어른 손보다 작은 크기로 올해 초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고기 떼죽음이 목격된 것은 어제(7일) 오후쯤.
어류 전문가들은 물고기가 죽어 있는 상태를 보면, 무산소나 저산소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동해안 석호 바닥에는 유기물이 많이 쌓여 무산소층이 형성돼 있는데, 최근 강풍으로 물속이 뒤집히면서, 무산소나 저산소 현상이 호수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전어가 많이 죽은 것은 수심 깊은 곳에서 겨울을 나는 전어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무산소층, 저산소층이 그것이 호수 전반적으로 밤에 야간에 퍼지게 되면 결국 어쩔 수 없이 수심 깊은 쪽에 있는 어종들만 죽게 돼서 전어 위주로 폐사했다고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분석을 의뢰하고, 물고기를 수거해 정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고성군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변영국/고성군 환경과장 : "전어가 폐사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감시반원이라든가 (환경)과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점검해서 대책을 수립하게…."]
환경단체는 송지호에서 물고기 폐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생태계 연구조사가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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