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금리’ 천 억 몰려…“이자 불가·해지 요청”

김효경 입력 2022. 12.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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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지역농협들이 연이율 9~10%대 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천억 원대 예수금이 몰리자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가 전국의 돈이 몰린 건데, 이자 부담에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자 해지를 부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합천농협이 최대 연이율 9%대의 적금 상품을 내놓은 건 지난 5일, 예상 계약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200억 원 규모였지만, 불과 출시 9시간 반 만에 5천여 명이 가입하면서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비대면'으로 상품을 판매한데다 최대 가입 금액이 없고 한 명이 여러 계좌를 만들 수 있어 전국의 돈이 몰린 겁니다.

현금 자산이 18억 원 규모의 합천농협으로서는 막대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자 지급 포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원교/경남 합천농협 신용상무 : "예금을 좀 모집하면 조금 더 이제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용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율을) 1~2% 좀 더 주고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남해축산농협의 경우도 최근 최대 연이율 10%대 적금 상품을 출시한 뒤 9시간 만에 천억 원이 몰렸습니다.

예상 규모 10억 원의 100배가 넘는 예수금이 모인 겁니다.

많은 이자 부담에 경영의 어려움을 예상한 농협 측은 부랴부랴 가입자들에게 상품 해지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민숙/경남 남해축산농협 전무 : "계속해서 해지해달라고 저희가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정당한 계약에 가입자들의 자발적인 해지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인 지역 농협들, 지역 금융 중개 기능까지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농협중앙회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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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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