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모의창의적글쓰기] 체로키 문자와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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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쯤 미국 중부 아칸소에 체로키족 인디언인 시쿼야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렇게 체로키 문자를 언급한 것은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자신의 책 '총, 균, 쇠'에서 다른 문명의 영향을 받아 문자 체계를 고안한 예로 체로키 문자와 우리 한글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체로키 문자는 영어를 변형해 만든 것이 분명하지만 한글은 다른 문자를 모방하지 않고 직접 발음 체계를 창안해 만들어낸 독창적 언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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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족 인디언인 시쿼야가 흥미를 끄는 것은 그가 독자적으로 체로키 문자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인디언이 그러했던 것처럼 문자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다. 시쿼야는 대장장이여서 회계장부를 만들어 입출금과 외상값을 기록하는 데 문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만의 문자 체계를 고안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로 체로키 문자이다.
체로키 문자는 영어 알파벳을 변형해 글자는 비슷하지만 소리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하나의 음절을 표시하는 85개의 문자 체계를 만들었다. 체로키 문자는 일상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덕분인지 체로키의 말에 잘 맞았고 배우기도 쉬웠다. 이후 체로키 문자는 체로키족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고, 체로키족의 공식적 언어가 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사용자가 줄어 소멸 위기에 처했고, 2010년 애플사는 이를 막기 위해 체로키어를 아이폰의 공식 지원 언어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체로키 문자를 언급한 것은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자신의 책 ‘총, 균, 쇠’에서 다른 문명의 영향을 받아 문자 체계를 고안한 예로 체로키 문자와 우리 한글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한글을 한자의 네모꼴과 몽골 문자의 알파벳 원리를 모방해 다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술하였다. 그러나 국어학자 권재일은 이와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체로키 문자는 영어를 변형해 만든 것이 분명하지만 한글은 다른 문자를 모방하지 않고 직접 발음 체계를 창안해 만들어낸 독창적 언어라고 말한다. 언어 창조에 다른 문명의 영향 관계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한글이 다른 문자와 다른 독창적이고 뛰어난 언어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인류의 보편적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만은 인정하고 있다.
정희모 연세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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