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벽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 정신 질환 위험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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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肥厚性)심근증' 진단을 받으면 내과적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는 신체화장애나 기분·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관ㆍ박준빈(순환기내과)ㆍ윤제연(정신건강의학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010~2016년 비후성심근증을 진단받은 환자 4,046명과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선택된 대조군 1만2,138명을 대상으로 4.1년간 △기분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 장애 △신체화장애 발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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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肥厚性)심근증’ 진단을 받으면 내과적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는 신체화장애나 기분·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후성심근증은 유전적으로 심장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연간 사망률은 1%대이지만 부정맥(不整脈)에 의한 급사 위험으로 진단 후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겪을 수 있다.
김형관ㆍ박준빈(순환기내과)ㆍ윤제연(정신건강의학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010~2016년 비후성심근증을 진단받은 환자 4,046명과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선택된 대조군 1만2,138명을 대상으로 4.1년간 △기분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 장애 △신체화장애 발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비후성심근증 환자군은 전체적인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1.7배 높았다. 질환별로 분석했을 때도 비슷했으며, 특히 진단 시 60세 미만인 환자와 고혈압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는 대조군보다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비후성심근증 진단 시기에 따른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은 진단 후 △1개월 미만 △1개월~1년 각각 3.1배, 2.3배 높았으며, △1~3년 △3년 이상에서는 각각 2.1배, 1.3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진단 직후 가장 높았던 만큼 비후성심근증 환자를 진료할 때 진단 후 1년 동안 정신건강 관리 측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형관 교수는 “내과 진료에서 정신건강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고위험 환자를 적절한 시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정신 질환 발생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와 하위 집단을 제시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지’에 최근 실렸다.
비후성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유전적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다. 운동선수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국내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000명당 1~2명꼴로 이 병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젊은 사람이 운동하다가 급사하면 1차적으로 이 병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평소에 운동 중이거나 운동 직후에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거나 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으면 비후성심근증을 의심해 질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후성심근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잠시 안정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심장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심장 초음파검사를 해도 결과가 정상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제대로 진단되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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