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팥 VS 슈크림' 대결… 한의학적으로 본 승자는?

권대익 2022. 12. 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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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간식으로 붕어빵을 찾는 이가 늘었다.

붕어빵의 앙금을 두고 팥이 맛있는지 슈크림이 맛있는지 가려내는 것으로 탕수육 소스 '부먹(부어 먹기)'과 '찍먹(찍어 먹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주제의 하나다.

기본 맛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팥 붕어빵'과 떠오르는 신흥 강자 '슈크림 붕어빵' 중 선호하는 붕어빵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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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간식으로 붕어빵을 찾는 이가 늘었다. ‘겨울 간식대장’이라는 붕어빵은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신조어가 보통명사처럼 통용될 정도다. 집 근처에 붕어빵 가게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게 된 것이다.

더불어 이맘때면 항상 떠오르는 이슈가 있다. 이른바 ‘붕어빵 논쟁’이다. 붕어빵의 앙금을 두고 팥이 맛있는지 슈크림이 맛있는지 가려내는 것으로 탕수육 소스 ‘부먹(부어 먹기)’과 ‘찍먹(찍어 먹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주제의 하나다.

물론 이는 개인 취향 영역으로 각자 기호에 따라 즐기면 된다. 하지만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잘 알고 먹으면 겨울철 건강 관리에 도움될 수 있다.

기본 맛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팥 붕어빵’과 떠오르는 신흥 강자 ‘슈크림 붕어빵’ 중 선호하는 붕어빵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동짓날 질병과 귀신을 쫓기 위해 먹는 팥은 감기 예방에 탁월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팥은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곡류 중 가장 많은 비타민 B1을 함유하고 있으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한의학에서도 팥은 적소두라고 불리며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데 우수한 이뇨 작용과 함께 노폐물 배출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손발이 자주 시리고 평소 배가 차가워 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변과 함께 열이 빠져나가며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름에는 팥이 체온 조절에 도움되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에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반면 슈크림 주재료인 달걀과 우유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온 상승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의학에서 달걀은 평(平)한 성질의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우유는 갈증을 멎게 하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 과거 임금을 비롯한 귀족들이 우유와 찹쌀로 끓인 죽을 별미로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슈크림에는 달걀과 우유에 비해 많은 버터와 설탕이 들어간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팥 붕어빵 1개의 열량은 130㎉인 반면 슈크림 붕어빵은 170㎉l에 달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이 200㎉인 것을 감안하면 슈크림 붕어빵 3개만 먹어도 식사할 때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설탕 함량이 높은 슈크림은 혈당 또한 빠르게 높일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추운 겨울이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내 열량이 많이 소모돼 자연히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는 체중 증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자신의 기호에 맞게 간식을 즐기되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 겨울철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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