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사우디 비전2030 연계…상호 이익 크게 증가시킬 것”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해외 인프라 건설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의 탈석유 산업 다각화 전략인 비전2030을 연계해 대규모 경제협력을 벌이기로 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과 관련해 국영 SPA통신에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는 밀접하고 전략적”이라며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더 큰 성장과 번영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는 아랍 국가 공통의 결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파이샬 장관은 “일대일로와 비전2030이 연계됨으로써 상호 이익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리야드 신문에 기고를 보내 일대일로와 비전2030의 접점을 넓히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한다”며 “독립·자주를 제창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아랍 국가들과 내정 불간섭의 기치를 계속 내걸고, 상대방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지지하며, 국제 공평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은 서방과 달리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으며 경제 협력에만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은 중국으로 향한다. SPA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800억 달러(약 105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무역액은 270억 달러(약 35조6000억원)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접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PA는 시 주석 방문 기간 양국 사이에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예비 협정 20여개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리야드 공항에 도착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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