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한국 큰 영향 없다지만…“감산 땐 후폭풍”

노지원 2022. 12.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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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1배럴에 60달러)에 돌입하며, 이 조처가 한국 경제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5일 <한겨레> 에 "지난 3월 미국이 일차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수입을 금지할 때부터 한국은 이미 (러시아 원유 수입량을) 줄여왔고, 물량도 미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생산 중단 카드로 응징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 감축을 하게 되면 유가가 폭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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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4일 러시아 나홋카만의 터미널 코지미노에 유조선 한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1배럴에 60달러)에 돌입하며, 이 조처가 한국 경제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감산에 나서는 등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유가가 폭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한국의 2021년 한해 원유 수입량은 총 9억6014만7000배럴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29%)에서 수입하는 양이 가장 많았고, 미국(12%), 쿠웨이트(11%), 러시아(5.6%)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국내 정유업계가 수입처 다변화 조처 등에 나서 올해 이 비중은 1%대 안팎까지로 떨어졌다. 가격상한제 조처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국제 유가에 끼치게 될 영향은 복합적이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이다. 유럽연합 등이 정한 ‘1배럴 60달러’라는 상한 가격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하면서 재정 수입에 타격을 주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지난달 배럴당 약 5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러시아가 가격상한제가 실시된 뒤에도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개발도상국들이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들일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격도 하향 압력을 받게 된다.

반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가격상한제에 동참한 국가엔 원유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유럽연합 등에 공급해온 물량을 다른 나라에 파는 대신 감산에 나설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하루 평균 러시아가 유럽연합에 수출해온 원유는 250만배럴이었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중동·미국에서 이 물량을 사들이기 위해 개도국들과 경쟁하면 국제 수요가 늘어 국제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5일 <한겨레>에 “지난 3월 미국이 일차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수입을 금지할 때부터 한국은 이미 (러시아 원유 수입량을) 줄여왔고, 물량도 미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생산 중단 카드로 응징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 감축을 하게 되면 유가가 폭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우리 물량과 관계없이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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