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 가능한가요?
[IT동아 권택경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과 정황이 무성합니다. 일단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애플과 국내 서비스 지원사로 알려진 현대카드는 묵묵부답이긴 합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애플페이 약관을 심사를 수리했으며, 최근 완료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는 기정사실이 된 상황입니다.
그간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숙원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국내에서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3대 요소, 이른바 '갤럭시 삼신기'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페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그 목마름은 이제 곧 끝이 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삼신기 중 하나인 통화 녹음은 어떨까요? morXXXXX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쭉 갤럭시만 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으로 갈아탔는데, 통화 녹음이 안 되니깐 은근히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하는 방법이 있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건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앞으로 정식으로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은 없나요?” (일부 내용 편집)
아이폰이 통화 녹음 정식 지원? 가능성 낮아
먼저 애플이 통화 녹음 기능을 정식 기능으로 지원할 지 여부에 대해서 먼저 답변드리겠습니다.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의 속내는 사실 그 누구도 알기 어렵지만 정황이나 지금까지의 전례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합니다.
일단 통화 녹음 기능 자체가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크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국 13개 주가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독일, 프랑스 등이 마찬가지로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요. 프랑스의 경우 녹음 파일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처벌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대화 당사자라면 상대방 동의 없어도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내 주나 국가들도 많습니다.
물론 국가, 지역마다 지원 여부를 달리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해당 지역 법률에 따라 관련 기능 지원 여부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당장 삼성전자도 갤럭시의 미국, 유럽 판매 모델에서는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아이폰도 국내에서는 국내법에 따라 카메라 앱에서 셔터음이 무조건 나도록 하지만, 관련 법적 제재가 없는 국가에서는 무음으로 작동하는 등 해당 국가 법률에 따라 기능을 달리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문제 없고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가능하다곤 해도 애플이 굳이 통화 녹음 기능을 넣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통화 녹음 기능에 대한 수요가 한국처럼 높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정보, 사생활 보호에 무게를 두는 국가나 주일수록 통화 녹음에 더 엄격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애플 또한 최근 들어 이용자의 개인정보, 사생활 보호를 강조해온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까지 고려하면 애플이 통화 녹음 기능을 정식으로 넣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죠.
장단점 뚜렷하지만 아이폰에도 방법은 있다
정식 기능은 아니지만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을 할 방법은 물론 있습니다. 먼저 아이폰용 블루투스 통화 녹음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어폰 형태로 된 제품도 있고, 소형 송수화기 형태로 된 제품도 있는데요.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채 해당 제품으로 통화를 하면 통화 내용이 녹음되는 방식입니다. 녹음된 파일은 USB 등을 통해 연결해 PC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당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한 상태에서만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연결해두고 쓰는 게 아니라면 급작스레 걸려 온 전화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또한 충전도 필요하고, 녹음된 파일을 별도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국내 판매 제품을 기준으로 가격대가 10만 원 내외이므로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최근 와디즈 등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주목받은 매그모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사원증 녹음기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한 스타트업에 제작한 제품인데요. 맥세이프를 통해 아이폰 후면에 부착 후 녹음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됩니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날 때 발생하는 진동을 통해서 녹음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맥세이프를 활용하므로 탈부착이 빠르고 편하고, 진동을 녹음하는 방식이니 블루투스 연결도 필요 없습니다. 반드시 이어폰이나 전용 송수화기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원래 쓰던 대로 전화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녹음기와 마찬가지로 별도 충전이나 파일 전송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아직 정식 판매 전이기는 하지만 블루투스 녹음기보다도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가도 부담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통화 녹음 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앱이 있지만 국내 한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스위치’라는 앱이 대표적입니다.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해 통화 녹음을 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스위치 앱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걸려 오는 전화를 녹음하고자 한다면 앱에 가입했을 때 발급되는 인터넷 전화 번호로 착신 전환을 설정해두면 됩니다. 착신 전환은 각 통신사 부가서비스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통화 녹음 앱은 어찌 보면 가장 편하게 통화 녹음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녹음된 내용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문자 메시지처럼 정리해주는 기능도 매력이고요.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일반 데이터 통신을 활용하는 인터넷전화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한 전화를 걸 때 기본 전화 앱이 아니라, 스위치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기본 사용은 무료지만 월별 발신 통화량, 통화 기록 열람 가능 시간 등에 제한이 있으니 사용량이 많은 분들은 유료 구독 요금제를 써야 합니다. 월 16000원 수준인 스탠더드 플랜에 가입하면 수발신이 무제한이 되고, 통화 기록 열람 가능 시간도 1200분으로 늘어납니다. 초기 비용만 따지면 앞서 소개한 기기 형태의 두 제품보다 부담이 적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비용이 드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사용 빈도나 기간을 잘 생각해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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