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3억6000만달러에 양키스 잔류…‘의리’ 선택한 저지

‘2031년까지 동행’ 합의
하퍼 뛰어넘어 역대 FA 최고액 경신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4750억원에 FA 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청정 홈런왕’ 에런 저지. 연합뉴스

에런 저지(30)가 미국 메이저리그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총액 기록을 새로 쓰며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8일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약 4750억원)에 FA 계약했다”고 전했다. 양키스 구단이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선수와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3억6000만달러는 2019년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와 맺은 역대 FA 계약 최고 총액(13년 3억3000만달러)을 뛰어넘는다. 저지는 역대 FA 연평균 최고 몸값(4000만달러·약 528억원) 3위, 타자로서는 1위에 올랐다.

저지보다 많은 연평균 몸값을 받는 FA 선수는 지난해 뉴욕 메츠와 계약기간 3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강속구 투수 맥스 셔저와 올해 메츠와 계약기간 2년 8666만달러에 계약한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뿐이다. 둘은 연평균 4333만달러를 받는다.

저지는 비FA 다년 계약으로 MLB 타자 최고 연봉(3554만달러)을 받는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까지도 뛰어넘었다. 트라우트는 2019년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2650만달러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저지는 올 시즌 6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961년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수립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61개)을 61년 만에 경신하고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스타다.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가 저지보다 한 시즌 많은 홈런을 쳤지만 모두 금지 약물을 복용해 꼬리표가 붙어 있다. 저지는 ‘청정 홈런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저지는 만 39세가 되는 2031년까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