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진? 어림없지!…9일 밤 월드컵
각각 크로아·네덜란드와 8강전
준결승 티켓 나란히 거머쥘 땐
32년 만에 ‘월드컵 빅매치’ 성사
32년 만에 남미의 두 강호가 월드컵에서 만날까.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8강이 가려진 가운데 오는 주말부터 4강 경쟁이 시작된다. 10일 0시 브라질-크로아티아(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오전 4시 아르헨티나-네덜란드(오전 4시·루사일 스타디움)가 4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결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팀은 역대 4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만났는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16강에서 만나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했지만, 월드컵 상대 전적에서는 브라질이 2승1무1패(5골 3실점)로 근소하게 앞섰다.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의 월드컵 4강 대결은 상상만으로도 축구팬을 설레게 한다.
그에 앞서 유럽의 강자들을 넘어야 한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5번 만나 2승1무2패(승부차기 승 포함)로 팽팽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3-1로 꺾고 우승한 기억이 있다. 브라질을 꺾고 2021 코파아메리카 챔피언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네덜란드 역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8강까지 순항했다. 루이 판할 네덜란드 감독의 실용주의 축구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폭발한 ‘신성’ 코디 학포를 비롯해 멤피스 데파이, 덴절 뒴 프리스가 이어가는 공격의 날카로움까지 더해지면서 필승공식이 됐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메시 봉쇄가 중요하다. 네덜란드의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는 “메시도 사람”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주장 버질 판데이크는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존경하지만, 우리는 메시 하나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버풀 소속인 판데이크는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메시가 뛰던 바르셀로나를 꺾은 경험도 있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A매치에서 12승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선수들은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로 똘뚤 뭉쳐 있다. 조별리그에서 경기력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6강에서 한국을 4-1로 완파하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전 대회 준우승 팀이다. 이반 페리시치(토트넘)는 “우리는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매체는 준결승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된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6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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