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완장’ 받은 尹 “우리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종합)
선수 사인 축구공·유니폼 선물로 받아
울컥한 尹 “‘꺾이지 않는 마음’ 도전에 큰 울림”
벤투 “4년간 행복…이 나라 빛낼 수 있어서 감사”
손흥민 “더 빛나도록 노력…지금처럼 응원해주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가지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표팀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환영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2층 리셉션장에서 인사를 나누던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로부터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깜짝 선물’로 받았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하겠다”며 “여러분이 보였던 투혼 저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그리고 국가대표팀 선수단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들은 만찬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가 앉은 테이블에는 손흥민·조현우·백승호·오현규 선수,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앉았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국가대표팀은 저와 우리 국민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이 투혼이, 우리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의지를 여러분이 줬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그 결과가 어떤 것과 관계없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말을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또 “저는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은 운동선수를 넘어서서 평화의 전도사이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대표팀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여러분이 더욱 좋은 조건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년간의 여정 동안 굉장히 행복했다. 저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 나라를 대표해서 빛낼 수 있어서 상당히 감사한 기분”이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커리어에도 행운이 있기를 빈다. 한국 국민들에게도 행운이 있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선수는 답사에서 “앞으로도 선수들은 이 기억 잊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더욱더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축구적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할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고 잘 지켜봐 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사인볼과 유니폼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답례로 친필 서명을 담은 대표팀 유니폼을 손흥민 선수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 유니폼에 ‘Again Korea 카타르 16강 진출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또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받아 트래핑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며 “땀과 노력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국가대표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만찬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간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로 16강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됐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으로 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해 준 데 대해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의 주 메뉴는 돼지고기 보쌈이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할 때 직접 “벤투 감독님 파이팅”,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이후 조규성, 황희찬 선수 등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장을 먼저 떠나는 대신 국가대표팀 21명을 일일이 배웅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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